알츠하이머병 신약개발 도전기 책으로 발간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바이오젠(Biogen), 로슈(Roche), 일라이릴리(Eli Lilly) 등 대형 제약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으며 진행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치료제 개발 임상시험이 줄줄이 실패를 맛봤다. 

과연 생명과학은 알츠하이머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인가.

신간 '어떻게 뇌를 고칠 것인가'는 이러한 알츠하이머병 신약개발 도전기를 담았다. 

대학원에서 신경생리학을 연구한 과학 기자인 저자는 퇴행성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성공과 실패를 추적해왔다. 

이 책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진행된 퇴행성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신약개발에서 가장 중요했던 실패들을 살펴본다. 

실패를 분석하는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으면 성공이기 때문이고, 실패를 공개하는 것으로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과학이기 때문이다. 

대형제약기업들의 임상 실패로 지난 20여년간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개발의 원동력인 '아밀로이드 가설(Amyloid Cascade Hypothesis)'의 근간이 크게 흔들렸다. 

이 가설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뭉친 플라크를 알츠하이머 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인지 능력 저하 등의 원인으로 보고 이를 없애거나 생성을 억제하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다. 

저자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여전히 알츠하이머 병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자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압도하는 것은 없다. 

만약 치료제 개발의 메커니즘이 좀더 정확하고 정교해진다면 신약개발 연구자들이 결국 치료제를 개발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다. 1장 아밀로이드 가설과 2장 아두카누맙에서 다뤄질 내용들이다. 

3장 조기진단과 4장 바이오마커, 5장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은 알츠하이머병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생리·화학적 현상과 질환 상태를 정량화·수치화할 수 있는 모든 생체 내 지표를 말하는 바이오마커는 더욱 정교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6장, 7장, 8장, 9장은 아밀로이드 가설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 다룬다. 특히 8, 9장은 아밀로이드 가설에서 벗어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접근법인 '신경면역'에 대해 다룬다. 무너진 신경면역 체계를 회복하거나, 신경면역의 메커니즘을 이용하면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동향을 소개한다. 

10장은 전 세계적 규모의 제약기업들과 혁신적인 바이오테크들이 어떤 전략으로 퇴행성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지 개괄한다. 1장부터 9장까지 과학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장은 전반적인 연구 현장의 흐름을 살펴본다. 

저자인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는 퇴행성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병 관련 학술논문, 전 세계적 규모의 제약기업과 주목받는 국내외 바이오테크의 연구 내용 등 300여 편의 자료를 검토하고, 연구자들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종합했다.

이해를 돕는 그림을 직접 그리고, 전문 과학 기사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읽는 단행본에 적합한 호흡과 글쓰기로 다시 원고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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