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활 시스템 정책, 현장과 따로 놀고 있다"
"정부의 재활 시스템 정책, 현장과 따로 놀고 있다"
  • 신형주 기자
  • 승인 2019.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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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고신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재활전문의 회복기 후 유지기 재활 플랜 설명 강화 해야
김기찬 고시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부울경대사통합의학회(CHEMP) 합동 학술대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CHEMP가 지역의료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기찬 고시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부울경대사통합의학회(CHEMP) 합동 학술대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CHEMP가 지역의료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6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는 처음으로 부울경대사통합의학회 합동 학술대회(CHEMP)가 개최됐다.

CHEMP는 지난 2000년 초반 부울경지역에서 뜻있는 비만, 골다공증, 노화 등 당시로서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 각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모임으로 시작됐다.

지난 20년 동안의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첫 합동 학술대회가 열렸다.

부울경 대사통합의학회는 대한비만학회 부산지회, 대한골대사학회 부산지회가 주축으로, 부울경 내분비대사학회, 부산가정의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부울경지회가 참여하고 있다.

관련 학회 지회 차원에서 합동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지역의료계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찬 고신의대 재활의학 교수를 만나, 이번 학술대회 의미와 회복기 재활 및 유지기 재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까지 대한재활의학회 부울경 지회장을 역임한 김기찬 교수는 올해부터 대한골대사학회 부울경 지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재활 정책 전문가 미팅을 시작했다"며 "재활정책 전문가 미팅은 의사들만의 모임이 아닌, 의료정책을 시행하는 부산시 공무원과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사업가까지 참여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통합학술대회에서 '커뮤니티케어에서 유지기 재활과 지역사회 연계'라는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그 일환"이라며 "그래서 세미나의 기조도 2번째 만남으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본 학회 차원에서는 직역별로 이해관게가 첨예해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직역들이 모두 모여 의견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며 "지역 지회는 각 직역들이 지역사회 의료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많다"고 전했다.

학회 차원에서는 공식적인 발언 등에서 한계가 있지만, 지역의료를 함께하는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각 직역의 이해관계를 넘어 서로 소통이 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 재활의학 전문가 미팅을 시작할 때는 재활과 관련된 모든 직역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2 번째 미팅인 학술대회 세미나는 첫 미팅의 경험으로 인해 손쉽게 모일 수 있었다. 그만큰 서로 신뢰가 쌓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첫 CHEMP를 개최한 김 교수는 앞으로 CHEMP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만학회, 골대사학회 및 우리 재활의학회는 본 학회와 별도로 법인을 설립해 통합학술대회인 CHEMP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CHEMP는 지역 의료 활성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커뮤니티케어와 재활의료 정책이 정부가 설계한 것과 다른 결과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중앙정부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커뮤니티케어 시범사업이 중앙정부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무엇을 보완할 것인지, 정책을 변화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재활의료 정책은 중앙정부의 판단과 현장이 따로 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정책 입안이 지역 의료현장에서 녹아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지역 병의원들 사이에서는 의료전달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발생하는 불만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재활의료기관 지정과 관련해 요양병원협회와 재활병원계 간 논쟁에 대해서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복기재활과 유지기재활에 대한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까지 논란이 있기 때문.

회복기 재활전문의들이 회복기재활 이후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유지기 재활이 필요한지 여부와 향후 미래에 대한 플랜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의 장애를 최소화하려면 적극적으로 초기에 회복기 재활을 해야 한다"면서도 "회복기 재활 이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이후 유지기 재활이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미래에 대한 플랜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호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환자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환자가 최대로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 어디까지인지,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지를 보호자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보호자에게 그 집안의 재원 투입 정도에 대해서도 조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은 자신이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데이터상 그렇지 못한 경우에 대해 명확하게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가정 경제가 허용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향후 플랜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환자 가족들도 나머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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