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팀 결과 발표 "위약군에 비해 연간 노력성폐활량 적게 감소"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 폐질환 환자는 닌테다닙을 복용하면 폐기능 감소가 지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Oliver Distler 교수팀의 연구 결과, 닌테다닙을 복용한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 폐질환 환자가 위약을 복용한 이들보다 연간 노력성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이 약 41ml 적게 감소했다.

간질성 폐질환은 전신경화증의 일반적인 임상증상으로, 발생 시 전신경화증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닌테다닙은 전신경화증과 간질성 폐질환의 전임상단계에서 항섬유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닌테다닙의 폐기능 감소 지연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법으로 진행됐다.

연구에는 7년간 레이노 증상이 없었으나 새로 발병한 전신경화증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고해상전산단층촬영술 결과 폐섬유화가 10%이상 진행됐다.

총 576명의 환자는 닌테다닙 150mg 1일 2회 복용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52주간 평가한 노력성 폐활량 연간 감소율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은 등록 당시와 52주 후의 로드난 피부점수와 세인트조지 호흡기설문 점수 변화로 설정했다. 로드난 피부점수로 피부경화도를 파악했고, 세인트조지 호흡기설문으로 환자 삶의 질을 측정했다.

등록 당시 51.9%는 광범위형 피부 전신 경화증이 있었고 48.4%는 마이코페놀레이트를 복용했다.

1차 종료점 분석결과, 조정된 노력성 폐활량 연간 감소율은 닌테다닙군과 위약군이 각각 52.4ml, 93.3ml로 닌테다닙군이 위약군보다 약 41.0ml 적었다(95% CI 2.9~7.9; P=0.04).

닌테다닙군의 로드난 피부점수와 세인트 조지 호흡기설문 총점 변화는 등록 당시와 비교해  52주 째 각각 0.21점 감소(95% CI -0.94~0.53, P=0.58), 1.69점 증가(95% CI -0.73~4.12)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다.

가장 흔한 약물 부작용은 설사로, 닌테다닙군 75.7%, 위약군 31.6%에서 나타났다.

Distler 교수는 "닌테다닙을 복용한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 폐질환 환자는 위약을 복용한 이들보다 노력성 폐활량 연간 감소율이 적었다"며 "설사를 포함한 위장관계 부작용은 닌테다닙군이 위약군보다 많았고 이는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서 관찰된 부작용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NEJM 6월호에 실렸다(N Engl J Med 2019; 380:2518-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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