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2600여 명 대상으로 전향적 레지스티리 연구 결과 발표
TAVR, 이첨판협착과 삼첨판협착 환자에 시술해도 사망률 차이 없어
이첨판협착 환자에서 뇌졸중 위험 ↑
고대 유철웅 교수, "침습적에서 비침습적 시술로 가는 흐름이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대동맥판막치환술(TAVR)을 이첨판막와 삼첨판막협착이 있는 환자에 시술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예비연구를 따르면 TAVR은 삼첨판협착 환자보다 이첨판협착 환자에게서 사망률을 높이지 않았다. 다만 뇌졸중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1일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칼센터 Raj R. Makkar 교수는 전향적 레지스트리(registry) 연구 결과를 JAMA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이첨판협착 혹은 삼첨판협착 환자 중 TAVR 시술을 받는 2691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나이는 74세, 39.1%는 여성이었다. 

그 결과, 30일 사망률(2.6% vs. 2.5%, HR 1.04, 95% CI 0.74~1.47) 혹은 1년 사망률(10.5% vs. 12.0%, HR 0.90, 95% CI 0.73~1.10)의 차이는 없었다.

다만 30일 뇌졸중 위험은 이첨판협착군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2.5% vs. 1.6%, HR 1.57, 95% CI 1.06~2.33). 

절차상 합병증 위험으로 인해 침습적 수술이 필요한 위험은 이첨판협착군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0.9% vs. 0.4%, RD 0.5%, 95% CI 0%~0.9%). 밸브 혈류역학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어 중등도 또는 중증의 평행 누출(paravalvular leak)은 30일(2.0% vs. 2.4%; RD 0.3%, 95% CI 1.3%~0.7%) 혹은 1년(3.2% vs. 2.5%; RD, 0.7%, 95% CI 1.3%~2.7%) 동안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1년 후 삶의 질 향상도 유의한 차이도 없었다.

국내 전문가는 이 연구는 일부 이첨판 협착 환자에서 TAVR 시술이 효과 및 안전성 측면에서 삼첨판협착 환자만큼 좋다고 평가했다.  

고대 안암병원 유철웅 교수(순환기내과)는 "이첨판협착은 삼첨판협착보다 더 석회화가 많이 진행돼 있고 시술 난이도가 더 높아 뇌졸중 빈도가 더 많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는 RCT가 아닌 전향적 레지스트리 데이터 연구다. 따라서 포함된 환자군, 사용된 기기의 세대(generation), 시술 테크닉, 사용된 이미징 도구 등 여러 변수가 있어 RCT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이런 연구 결과들이 모여 TAVR 적응증이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란 게 유 교수의 생각이다. 

현재 TAVR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인공판막을 처음 개발할 때 삼첨판협착 환자에 적합한 기기였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첨판협착 환자에서 TAVR는 금지사항이었다. 또 협착 심각도가 달라 어떤 환자에서는 해부학적으로 TAVR이 적합하지 않았다. 

이후 기기가 발달하고 추가 연구에서 이첨판 협착과 삼첨판 협착 환자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TAVR의 적응증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이첨판협착 환자는는 삼첨판협착 환자 정도의 중증도인데,  CT와 초음파를 통해 석회화 정도 등 여러 변수를 보고 TAVR 시술 여부를 평가해 치료하고 있다.

따라서 침습적 수술로 치료했던 이첨판협착 협착증 환자를 비침습적인 TAVR 시술로 치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유 교수는 "현재 대동맥 협착증의 골드스탠다드(gold standard)는 수술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침습적에서 비침습적 시술로 가는 흐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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