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부 양영구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오는 9월 두 번째 채용박람회를 연다. 

첫 해였던 작년보다 참가 기업과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소도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섭외했다고 한다. 지난해의 채용박람회 열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제약바이오협회의 설명이다. 

과연 제약바이오업계의 뜨거운 채용 열기는 실제 현주소일까. 

굴지의 국내 제약사 회장의 막말 파문,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따른 모 제약사 대표이사의 구속, 주성분을 속인 채 진행된 약물 시판 허가 등 제약바이오업계가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라도 업계의 뜨거운 채용 열기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구직자들의 인식이다. 

물론 범죄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례도 있지만, 제약바이오업계에 뛰어들고자 하는 구직자들에게는 ‘베네핏(benefit)’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인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직무 수행을 위한 전문인력 부족을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약바이오업계의 인력부족 원인으로 ‘전문인력의 부재’가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인력의 잦은 이직이나 퇴직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제약업계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명쾌하다. 전문인력 부재를 탓할 게 아니라 오너의 철학이 실적이나 기술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덕목을 갖추는 게 먼저다.

반면교사(反面敎師)와 타산지석(他山之石). 어쩌면 비슷해 보이는 두 사자성어이지만, 각각의 의미는 엄연히 다르다.

반면교사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의미고, 타산지석은 나와 별개로 보이는 것들이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했던 여러 오너 리스크가 모든 국내 제약사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제약업계 전반에 좋지 않은 인식이 퍼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들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곤 한다. 다른 제약사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를 교훈으로 삼고 "우리는 이렇게 하지 말자"는 선에서 끝이 난다. 

그러나 배움에는 끝이 없듯이 제약업계도 내가 아닌 것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내가 아닌 것들에게서, 나와는 별개의 사건이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 인력부족의 해답은 간단하다. 

"답은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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