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병원 15곳 2018년 및 2017년 연구수익 증감 분석
서울대→연세대→분당서울대→가톨릭대→고려대 순으로 높아
동국대, 증감률은 58.82%로 1위이나 증감액은 최하위에 랭크
서울대·연세대가 전체의 60%…연구수익도 '빈익빈·부익부' 심각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해 의료수익 1조원 고지를 넘은 서울대병원이 연구수익 1000억원을 돌파, 다른 병원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서울대병원이 조사대상 의료기관 전체 연구수익의 30% 이상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위인 연세대의료원과도 2.5배가량 규모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단지 전기(2017년) 대비 당기(2018년) 연구수익 증감률은 연구수익 총액과는 반대로 연세의료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평균(13.16%)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이다.

이는 본지가 최근 각 사립대 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ALIO, 국세청 홈텍스 등에 공시된 '2018년도 결산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 중 손익계산서 일부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각 대학의 회계기준년도는 매년 3월 1일에서 이듬해 2월 28(9)일까지를 따르고 있으나 국립대병원은 1월 1일~12월 31일이다.

조사 대상 의료기관은 가천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 등 15곳으로 서울대의 경우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분리했다.

일부 병원은 의료원 단위로 결산을 공시하기 때문에 합산해 계산했으며, 올해부터 '공익법인회계기준'에 의해 재무제표가 작성된 서울아산병원(아산사회복지재단)과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은 비교가능성이 떨어져 제외했다.
 

15곳 연구수익 총합 전년대비 344억원 증가한 3145억원
서울대+분당서울대만 1455억원…5억원 미만 기관도 존재

우선,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 15곳의 2018년 연구수익 총합은 2017년 2801억원에서 약 13% 증가한 3145억원이다.

지난해 연구수익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전년대비 7%가 증가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연구수익이 높은 곳은 연세의료원(2위). 사립대병원 중에서는 1위이나 서울대병원에 한참 못 미치는 416억원을 올렸다.

분당서울대병원(3위)도 400억원의 연구수익을 보였는데, 서울대병원과 합산할 경우 이 둘의 연구수익이 1455억원에 육박한다.

그 뒤를 가톨릭대(298억원), 고려대(273억원), 가천대(243억원)가 잇고 있고, 이들까지가 100억원대 이상의 연구수익을 낸 기관이다.

나머지 조사 대상 대형병원들은 100억원 미만 규모의 연구수익에 머물렀다. 

경희대와 인하대가 100억원에 가장 가까운 98억, 90억의 연구수익을 각각 기록했고 중앙대(77억원), 건국대(57억원), 한림대(48억원)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특히 한양대와 동국대는 각각 연구수익이 4억 2000만원, 2억 7000만원 수준으로 5억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수익 평균 증감률 13%…동국대의료원 가장 높아
상위 6개 병원이 전체 연구수익 중 85% 이상 차지해 

반면, 전년 대비 당기 연구수익 증감률에서는 단 1억에 불과한 증감액이긴 하나 동국대가 58.82%로 1위에 랭크됐다. 

그 뒤에 증감률 40.79%의 이화여대, 30.37%의 건국대, 27.04%의 가천대, 24.89%의 고려대, 22.39%의 연세대가 서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년에 비해 연구수익의 증감이 거의 없는 가톨릭대(0.34%)와 15곳 의료기관 중 연구수익 자체는 가장 높지만 증감률은 7%에 머문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의 7% 증감률은 분당서울대병운의 21.56%와 연세대의 22.39%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벌어진 수치다.

다만 서울대병원의 연구수익은 다른 기관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를 보이고 있는 탓에 증감률은 7%로 낮지만 증감액으로 따졌을 경우 분당서울대 711억원, 연세대 761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연구수익이 오히려 줄어든 곳도 5개 기관으로 한양대(-14.29%), 인하대(-10.69%), 순천향대(-6.37%), 한림대(-3.95%), 아주대(-3.32%) 등이 해당된다. 

문제는 대형병원들 중에서도 최상위 병원들이 전체 연구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는 점이다.

조사대상 기관 중 연구수익 상위 6개 병원(서울대, 연세대, 분당서울대, 가톨릭대, 고려대, 가천대)의 연구수익 총합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이를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좁혀도 60%와 다름없는 59.51%로 나타난다. 즉, 의료수익뿐만 아니라 연구수익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전체 연구수익 중 차지 비중이 1%도 넘지 못한 곳은 동국대(0.09%), 한양대(0.13%), 순천향대(0.61%), 아주대(0.93%) 등 4개 기관이다.

한편, 연구수익은 '의료외수익'의 계정항목 중 하나로 의료수익이 아니며 보통 수탁연구수익과 임상연구수익 등으로 나뉜다. 

비율과 증감률은 소수점 두 자리 미만부터, 금액은 100만원 단위에서 반올림으로 계산해 실제 값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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