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안경만 착용한 소아에 비해 착용 시 근시 진행 약 43% 억제" 강조

중앙대학교병원 김경우 안과 교수가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김경우 안과 교수가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안경 없이 아이의 근시를 교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드림렌즈' 착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근시 교정과 진행을 모두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앙대학교병원 김경우 교수(안과)는 "근시 교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게 되는데, 안경이 불편해서 벗고 싶거나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른 아이의 경우, 특수렌즈인 드림렌즈 착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26일 이 같이 설명했다.

드림렌즈는 일반적인 소프트콘택트렌즈나 하드콘택트렌즈와 달리 밤에 잠잘 때만 착용하는 렌즈이다. 

자는 동안 렌즈가 각막을 눌러줘 아침에 렌즈를 빼고 나면 활동시간 동안 거의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어서 '드림렌즈'라는 애칭이 붙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동안 각막을 편평하게 해 당장에는 근시를 교정하고 장기적으로는 근시의 진행 속도를 억제하게 되는 원리다.

실제로 미국시과학연구회(Investigative Ophthalmology and Visual Science, IOVS)에서 발표한 대규모 연구 논문에 따르면 만 6~10세의 근시 환아 102명을 대상으로 드림렌즈를 착용했을 때와 안경만 착용한 경우를 2년 간 비교·관찰한 결과, 안경 착용 소아에 비해 드림렌즈 착용 소아에서 근시 진행이 약 43% 억제됐다는 게 김경우 교수의 설명이다.

김경우 교수는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어릴 때인 7~8세 정도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술과 달리 각막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시력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 직장인, 어른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긴 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드림렌즈 사용을 위해서는 초기에 8시간 정도 착용하고, 약 한달 뒤 충분히 각막이 눌려진 후 근시 도수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착용을 하지 않아도 시력이 어느 정도 잘 유지된다.

보통 기존의 근시 정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호전을 느낄 수 있고, 1~2주 안에 정상 범위 내 시력으로 근시가 교정되며 안구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김 교수는 "드림렌즈를 착용하기에 적합한 도수인지 여부와 각막이나 결막의 염증, 안구건조증 등이 있는지를 포함해 정밀한 안과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중등도 이하의 근시, 난시, 근시가 진행되고 있는 성장기에 안경이 불편해 벗고 싶은 아이, 근시 진행 속도가 부쩍 빨라진 경우, 부모의 시력이 나빠서 근시의 유전적 경향이 있는 아이, 활동량이 많은 운동을 즐겨하는 아이의 경우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한 고도근시는 각막을 눌러주는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착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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