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구팀, 21일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서 코호트 결과 발표
심실부정맥·급성심정지 위험 증가...인슐린 연관성 확인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제11회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제11회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에 빠질 시 심실부정맥 위험이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타이중 보훈병원 심혈관센터 Yu-Cheng Hsieh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저혈당이 발생한(hypoglycemic episode)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실부정맥과 급성심정지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했다. 게다가 인슐린을 투약한 당뇨병 환자는 그 위험이 약 3배 더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21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제11회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이 발생하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다. 하지만 저혈당이 급성심정지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저혈당이 심실부정맥과 급성심정지의 위험을 높이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연구팀은 대만 국민보험자료에서 최근 당뇨병을 진단받은 20세 이상 환자 자료를 확인했다.

전체 약 5만 4000명의 당뇨병 환자 중 약 1000명이 저혈당이 발생한 그룹(저혈당 발생군)으로, 약 4000여명이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은 그룹(대조군)으로 선별됐다.

저혈당 발생은 특정된 혹은 명확히 진단되지 않은 저혈당으로 인한 저혈당성 혼수 발현으로 정의했다.

1차 종료점은 추적관찰 동안 심실빈맥과 심방세동을 포함한 심실부정맥, 심정지 발생으로 정의했다.

연구에서는 대조군과 저혈당 발생군을 4:1로 매칭해 심실부정맥 또는 급성심정지의 위험을 평가했다.

평균 약 3.3년 추적관찰 동안, 29건의 심실부정맥 또는 급성심정지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저혈당 발생군 중 저혈당이 1~2번 발생한 환자는 대조군보다 심실부정맥 또는 급성심정지 발생이 2.42배 높았다(aHR: 2.42, P=0.04). 저혈당이 3번 이상 발생한 환자는 그 위험이 대조군보다 5.64배 상승했다(aHR: 5.64, P=0.008).

또 인슐린을 투여한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 비해 심실부정맥 또는 급성심정지 위험이 3.05배 높았다(aHR: 3.05, P=0.01).

Hsieh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저혈당이 발생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실부정맥 또는 급성심정지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며 "인슐린 사용도 심실부정맥 또는 급성심정지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요소였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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