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21~22일 국제학술대회 개최
학회, "경장영양제 전문의약품 하모닐란만 시장에 남아, 제도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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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경장영양제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음식물 섭취가 힘든 환자에게 경구 혹은 튜브를 통해 소화기관에 직접 투여하는 경장영양제에 대해 정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경장영양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처방하는 엔커버와 하모닐란과, 식대와 함께 가격이 묶여 있는 메디웰 등 국내 제품이 있다.

엔커버는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하모닐란은 비브라운으로부터 수입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런데 지난 5월 EN오츠카가 엔커버의 국내 공급을 중단했다. 따라서 시장에는 하모닐란만 남은 상태다. 

21일 열린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경장영양제 문제점이 거론됐다.

정맥경영양학회 박도중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외과)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물이 제대로 처방될 수 있도록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총무이사는 "이제 처방할 수 있는 경장영양제는 이제 하모닐란뿐이다. 이 약물이 너무 많이 처방되면 약가가 떨어져 또 제약사가 공급을 중단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정부가 퇴장방지의약품지정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 측은 식대와 같이 묶여 있는 경장영양제를 분리해야 하고, 식사에 사용되는 디바이스 등에 대한 급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술위원회 김경식 교수(세브란스병원 외과)는 5천원이 안 되는 식대에 경장영양제가 묶여 있어 운신의 폭이 좁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교수는 "경장영양제는 식사로 등록돼 있다. 식대에 같이 계산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좋은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식대를 손댈 수 없다면, 경장영양제를 식대에서 분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술위원회 김은미 파트장(삼성서울병원 영양팀)은 경장영양제를 환자에게 공급할 때 백이나 튜브 등도 필요한데, 급여가 되지 않아 보호자가 일회용 제품을 여러 번 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파트장은 "튜브 등을 생산하는 회사는 제값을 받고 싶어하고, 정부는 급여하지 않고 있어서 이 분야 발전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를 위해 정부가 제도적 변경을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JW중외제약 측은 "엔커버의 국내 공급 중단은 수가 등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허가변경으로 중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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