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철 이사장,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장서 밝혀…지난해 성공적 첫 개최로 기반 마련
제2회 공동 학술대회 2020년 11월 개최 예정…세계 암 연구 분야 허브 도약 기대
25개 암 관련학회 모인 암관련학회협의체 통해 오프라벨 처방 관련 논의도 시작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된 'AACR-KCA Joint Conference on Precision Medicine in Solid Tumors(AACR-KCA)'이 일회성 학술대회로 끝나지 않게 됐다.

대한암학회와 미국암연구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AACR-KCA'이 오는 2020년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것.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연세암병원)은 지난 2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제45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제5차 국제암컨퍼런스'장에서 본지(메디칼업저버)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AACR-KCA는 지난해 11월 서울롯데호텔에서 대한암학회가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여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AACR-KCA에는 20개국에서 1천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참석했고, 정밀의료와 관련해 총 23개 세션에서 54개의 구두 발표, 181편의 포스터 전시됐다.

특히, 두경부암 및 폐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아시아계 미주 한인의사 최초로 AACR 회장을 역임한 故홍완기 박사가 타계 2달 전 기조강연 연자로 나서 주목 받기도 한 행사이다.

당시 정현철 이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암 연구 대표학회의 공동학술대회인 AACR-KCA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 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정현철 이사장은 "2018년 성공적으로 끝나 대한민국 암 연구의 위상을 드높인 AACR-KCA의 격년 개최 협의를 끝냈다"며 "AACR-KCA이 개최되지 않는 해에는 암 연구 기법을 공유하기 위해 공동 워크샵을 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즉, 대한암학회는 앞으로 AACR과 한해도 빠짐없이 암 연구 행사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가 됐다. 

정 이사장은 "대한암학회가 AACR과의 학술적 협력기관으로써 그 위상이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암 연구를 리드하는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 기간 동안에는 4개의 Plenary Lectures, 19개의 심포지엄, 3개의 분야별 교육세션, 국내 및 해외의 젊은 연구자가 발표하는 심포지엄 등 총 38개의 초청 세션에서 106명의 연자가 암 연구결과 발표한다.

참여 학회는 국내의 경우 한국유전체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한국혈관학회 등이고 해외에서는 일본암학회(JCA), 일본종양외과학회(JSCO), 중국임상종양학회(SITC) 등이 함께했다.
 

오프라벨 처방 컨센서스 형성 목적 암관련학회협의체 논의 시작

특히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지난 2017년 대한암학회의 주도로 암 관련 25개 학회들이 모여 발족한 암관련학회협의체가 항암제 관련 오프라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다.

학회별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오프라벨 정보들을 취합해 공통된 목소리 내기 위함이다.

정현철 이사장은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기 때문에 좋기는 하지만 오프라벨이라고 모두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일부 극히 적은 케이스에 써야 하는 등의 제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회 차원에서 컨센서스를 형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오프라벨 사용에 대해 학회별로, 교수별로, 전문가별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한암학회는 'Exchange and cooperation of oncology between the South and North Korea'라는 주제로 남북의료세션을 최초로 마련했다.

이 세션은 암뿐만 아니라 여러 학회에서 남북 간 의료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다는 게 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눈부시게 발전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종양면역치료, 암유전학, 효율적 임상적용에 대해 기초부터 중개연구, 임상에 이르는 다각적인 내용을 준비했다"며 "대한암학회 학술대회가 국내외 암 연구자들이 반드시 참석하고 싶은 국제대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한암학회는 이날 '제4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과 이사장을 선출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종양내과)가 차기 회장이,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위장관외과)가 차기 이사장이 됐다.

이들의 임기는 2020년 6월 19일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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