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고난이도 혈류변화 스텐트시술로 매달 뇌동맥류 환자 치료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A씨(65·남)는 최근 뇌동맥류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급하게 찾았다. 바로 하이브리드수술실로 옮겨진 그는 카테터를 통해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에 코일을 채워 혈류가 원활하도록 만드는 코일색전술을 마취 후 20분만에 받았다.

이어 출혈로 높아진 뇌압을 낮추기 위해 코일색전술이 끝난 후 30분도 안 돼 두개골 천공술 및 혈종 배액술과 뇌실액 외배액술을 시행했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있어서 뇌출혈로 뇌가 부을 경우 뇌압이 올라가면서 추가적인 뇌의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빠른 응급 조치가 중요하다. 코일색전술부터 이 모든 수술이 끝나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2월 시술과 수술이 한 장소에서 가능한 하이브리드수술실을 개소한 후 뇌혈관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가장 많은 환자는 대뇌동맥류 환자로 동맥류가 파열돼 발생한 뇌지주막하출혈 환자와 파열되기 전에 발견된 비파열성 대뇌동맥류를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들이다. 

매달 15~2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환자가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병원은 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출혈 환자의 경우 타병원에서 이송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파열성 동맥류의 경우 타병원에서 건강검진으로 발견된 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찾고 있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이브리드수술실의 가장 큰 장점은 개두술이 가능한 수술테이블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 수술용 테이블은 좌우뿐 아니라 상하 이동도 가능하여 집도의가 원하는 방향으로 환자의 머리 위치를 움직일 수 있어 기존의 인터벤션 테이블과 달리 개두술을 통한 혈관문합이 가능하다.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는 "시술 중 예상치 못한 혈관의 기형이 발견되거나 혈관 손상이 심각할 때 즉각적인 수술이 요구된다"며 "수술장까지 환자를 옮기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거나 재출혈이나 뇌세포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즉각적인 수술로 전환이 가능한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위험을 없앨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대뇌동맥류 환자에게 대표적인 혈류변환 스텐트시술인 파이프라인스텐트시술과 프레드스텐트시술을 모두 할 수 있다. 2가지 장비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동맥류 파열로 출혈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체되면 혈관 파열과 과다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며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대뇌동맥류와 같은 고난이도 뇌혈관 질환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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