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윤도흠 연세대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개소 15주년 기념식 개최
2906명 피해자에게 상담·심리·의료·수사법률지원 등 총 8만5000건 도움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서울해바라기센터가 성폭력 사건으로 아픔을 겪는 아동·청소년을 다독이기 위해 함께 걸어온 15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울해바라기센터(센터장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가 지난 20일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소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성폭력 피해 아동과 청소년의 부모 및 가족, 성폭력 피해지 지원 기관, 치료기관 종사자, 아동보호 관련기관 종사자, 관계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성폭력특별법 제정 10년째 되던 2004년, 정부는 연세대학교의료원에 위탁운영을 의뢰해 서울해라기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이후 여성가족부와 서울특별시의 꾸준한 지원에 힘입어 성폭력 아동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하게 담당했다.

센터는 설립 초기부터 아동 성폭력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접근방식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스스로 보호하기 어려운 아동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사건 조사와 치료, 증거 채취 등을 안정감 있는 분위기에서 최단시간 내에 원스톱으로 마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아울러 의학적 진단과 외상치료는 물론 △심리 평가 및 치료 △사건 면담 △법률지원 서비스 △가족기능 강화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센터는 2004년 출범 이후 6명의 상근인력이 연간 320명에게 서비스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2018년 기준 총 8893건의 사례를 접수받았다.

구체적으로 2806명의 피해자에게 2만 7500건의 상담지원과 2만 9389건의 심리지원, 1만 387건의 의료지원 9537건의 수사법률지원 등을 제공해 총 8만 5002건에 달하는 실적을 낸 센터이다.

서울해바라기센터 개소 15주년 기념식에서 윤도흠 센터장이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서울해바라기센터 개소 15주년 기념식에서 윤도흠 센터장이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공은 전국적인 확산으로 이어져 현재 전국에 39개소의 해바라기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약 2만 7천여명의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 중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 15년간 이어진 아동 및 청소년의 심리적 치료와 성과에 대한 학술적 토의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해바라기센터 송동호 소장이 '아동성폭력 피해 코호트 연구의 초기 자료'를 중심으로 주제 발표했고, 경기남부해바라센터(거점) 장형윤 부소장이 '아동성폭력 피해자 대상 근거기반 심리치료'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아울러 피해 아동과 청소년들의 손상된 자아상 회복을 돕고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성 함양을 위해 결성된 청소년문예창작 동아리의 기념 공연과 미술 작품 및 글쓰기 작품 전시회도 열렸다.

송동호 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조직하고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이 서로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며 "센터는 무궁무진한 변화와 발전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곁을 지키고 용기를 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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