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한번 투약…24개월 효과 지속 확인

 신생혈관성(습성) 노인성 황반변성(AMD) 환자에서 ranibizumab은 위약군에 비해 시력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를 통한 개선 효과가 1개월부터 관찰됐으며 2년 연구기간 내내 지속됐다.

 60세 이상 노인의 시력손상을 일으키는 1위 질환인 황반변성은 눈의 시력 담당부위인 황반부 세포들의 변성에 의해 출혈, 괴사 등이 발병해 시력저하와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미국내에서만 매년 20만명이 새로이 진단받고 175만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황반변성은 독서, 글쓰기, 요리, 운전 등 일상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에 영향을 미쳐 독립적 생활능력을 상실케 하며, 점진적으로 시력을 감소시킨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늘어가고 있기에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에서부터 누출된 혈액 등이 원인이 되어 실명을 유발하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질환의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의 치료는 종래의 레이저치료에 이어 최근에는 광역학치료법이 널리 쓰여 왔다.

2000년 FDA 승인된 광역학치료법은 특수 약물(verteporfin)을 정맥 주사한 뒤 망막을 통해 비온열 특수 레이저를 조사하여 신생혈관을 폐색함으로써 삼출물과 혈액의 누출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들 치료법은 시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FDA로부터 신생혈관성 AMD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받은 2개 약물(pegaptanib, ranibizumab)이 있다.

MARINA 연구 재분석

 미 캘리포니아망막연구소 Tom Chang 연구팀은 이들 약물중 ranibizumab의 효과를 평가한 MARINA 연구를 재분석하여 보고했다(Arch Ophthalmol. 2007;125:1460).

 기존 MARINA 연구로부터 시력평가 방법만을 바꾸어 National Eye Institute Visual Function Questionnaire(NEI-VFQ)라는 설문지를 이용해 평가한 것이다.

 MARINA 연구는 AMD가 진행중인 716명의 환자를 무작위추출하여 이중맹검 방식으로 ranibizumab 0.3mg, 0.5mg 또는 위약을 투약했다. 각 약물은 매월 23~37일 이내의 간격을 두고 2년간(총 24회) 투약했고, 시험군의 한쪽 눈에 대해서만 평가를 진행했다.

 이들 환자의 시력을 평가하기 위해 NEI VFQ-25를 이용한 자가평가를 시험전 및 1, 2, 3, 6, 9, 12, 18, 24개월에 실시했다.

 NEI VFQ-25는 시력 평가를 위한 25개 항목의 질문리스트와 근시 및 원시 측정의 신뢰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6개 추가 항목으로 구성된다.

 추가 항목은 다시 1개 건강평가 항목과 11개 시력평가 항목의 총 12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다. 일차종료점은 기저값으로부터 12, 24개월에 측정한 NEI VFQ-25의 평균 변화값이었다.

 시험 12개월에 ranibizumab 투약군의 NEI VFQ-25 점수 변화는 0.3mg +5.2, 0.5mg +5.6인 반면 위약군은 -2.8이었다. 시험 종료시점에는 각각 +4.8, +4.5, -6.5의 변화값을 보였다.

 Ranibizumab 투약군은 시력 개선 정도를 반영하는 일차종료점 NEI VFQ-25 점수뿐 아니라 이차종료점인 VEI VFQ-25 세부항목에서도 위약군에 비해 우수했다.

 결국 ranibizumab 투약군은 24개월에 걸쳐 근시, 원시, vision-specific dependency가 개선된 반면 위약군은 시력이 점차 감소함을 확인했다.

 Ranibizumab(루센티스, 노바티스)은 신생혈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구 내 VEGF-A(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혈관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약물이다.

 1개월 이상의 투여간격을 두고 유리체내에 투약한다. 국내에서는 희귀병의약품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습성 AMD 시력 호전 첫 보고







유 승 영
경희의대 교수
경희의료원 안과

연구의 의의

 MARINA study는 우선 습성 AMD 환자에서 치료 후 시력호전을 처음으로 보고한 study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전의 연구들은 시력의 유지나 최소한의 시력상실을 보고한 반면 MARINA study에서는 시력향상을 보고하였다.

 또 하나의 큰 의의는 습성 AMD의 치료방법에 있어 질병의 발병원인에 대한 치료적 접근이라는 점입니다.

 이전의 레이저광응고나 광역학치료는 생겨난 신생혈관을 제거하는 치료였지만 MARINA study에서 사용한 ranibizumab이라는 anti-VEGF 제제는 습성 AMD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VEGF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신생혈관의 발생을 억제시킨다는 점에서 좀 더 진일보한 치료방법이라고 하겠다.

Ranibizumab의 뇌졸중 부작용

 AMD가 발생하는 고연령층에서 ranibizumab 사용군이 control group과 비교하여 뇌졸중의 발생빈도에 있어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EGF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에도 관여하는데 Ranibizumab은 이런 VEGF를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혈관확장을 억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Ranibizumab을 사용하는 환자들이 대부분 고연령이므로 기본적으로 뇌졸중 발생의 위험인자를 가지고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Pegaptanib과 ranibizumab

 Pegaptanib은 ranibizumab 보다 먼저 개발된 anti-VEGF 제제로 이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시력의 유지나 심한 시력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반면 ranibizumab을 사용한 연구에서는 평균시력의 호전을 보고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하겠다.

 작용기전에서는 pegaptanib은 VEGF의 여러 isoform중 VEGF-165만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반해 ranibizumab은 VEGF의 모든 isoform에 작용하는 점이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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