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2019]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호 교수팀, 2500여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주관적 나이가 생활 나이보다 적을수록 수면 질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나는 젊다'는 생각만으로 정신건강 및 수면 질이 좋아진다는 흥미로운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호 교수(신경과)팀이 주관적 나이와 수면 특징 및 질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실제 생활 나이(chronologic age)보다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나이(subjective age, 주관적 나이)가 적을수록 수면 질이 좋아졌다.

한국갤럽에 연구용역을 맡겨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2018년 9~12월 설문조사에 참여한 2501명 응답자가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47.92세, 남성 비율은 49.46%였다.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들에게 주관적 나이를 물어본 후 '(생활 나이-주관적 나이)/생활 나이'를 계산했다. 그 값이 음수라면 생활 나이가 주관적 나이보다 어리다는 것을, 양수라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주관적 나이가 생활 나이보다 어리다고 느끼고 있었다. 생활 나이 대비 주관적 나이를 조사한 결과 △어리다고 느낌 65.9% △같음 15.9% △많다고 느낌 17.9%로 파악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성별을 보정해 △범불안장애 검사(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GAD-7) △우울증 선별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피츠버그 수면 질 평가(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 △불면증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 ISI) △Epworth 졸림지수(Epworth sleepiness scale, ESS) 등 평가도구 결과와 주관적 나이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최종 결과, 주관적 나이가 생활 나이보다 어리거나 같다고 느끼는 응답자에서 정신건강 및 수면 질이 좋았다.

주관적 나이가 어리거나 같다고 느끼는 응답자와 많다고 느끼는 응답자의 각 평가도구 평균 점수는 각각 △GAD-7: 1.11점 vs 1.52점(P≤0.001) △PHQ-9: 3.02점 vs 3.07점(P=0.330) △PSQI: 3.89점 vs 4.52점(P=0.023) △ISI: 5점 vs 5.63점(P=0.005) △ESS: 6.52점 vs 7.29점(P<0.001)이었다. 각 평가도구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느끼는 응답자의 수면 잠복기는 16.77분으로, 어리거나 같다고 느끼는 응답자(15.45분)보다 길었다(P=0.039). 수면 효율은 각각 88.95%와 89.82%로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느낀 응답자에서 효율이 의미 있게 낮았다(P=0.023).

윤 교수는 초록을 통해 "이번 결과는 생활 나이를 넘어 주관적 나이가 수면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8~12일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미국수면학회 연례학술대회(SLEEP 2019)에서 공개됐다(Abstract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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