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2019] 수면호흡장애 중증도 심각할수록 생물학적 노화 촉진
API 또는 각성지수 증가하면, 생물학적 노화 각각 215일·321일 가속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수면호흡장애가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으로 떠올랐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Xiaoyu Li 박사팀 연구 결과, 수면호흡장애 중증도가 심각할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생활 나이(chronologic age)가 아닌 생물학적 나이를 의미하는 후성유전학적 나이(epigenetic aging)와 수면호흡장애의 연관성을 처음 분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는 8~12일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미국수면학회 연례학술대회(SLEEP 2019)에서 발표됐다(Abstract 0291).

이번 분석에는 MESA(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연구에 포함된 성인 중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622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들은 생물학적 나이 예측을 위해 혈액 샘플에서 DNA 메틸화 검사가 시행됐다.

전체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69세였고 여성은 53%를 차지했다. 노화 정도는 생물학적 나이와 생활 나이의 차이를 계산해 평가했다.

사회통계학적 특성, 건강 상태, 체질량지수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수면호흡장애 중증도가 높을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빨리 진행됐다.

특히 무호흡-저호흡지수(apnea-hypopnea index, API)가 1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증가하면 생물학적 나이는 약 215일 증가해 노화가 앞당겨졌다. 

각성지수(arousal index)도 1표준편차 증가하면 생물학적 노화가 321일 더 진행됐다.

이 같은 수면호흡장애와 생물학적 노화의 연관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강력하게 나타났다.

Li 박사는 "수면호흡장애 중증도가 심각할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을 본 연구에서 확인했다"며 "이번 결과는 수면호흡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물학적 근거가 된다. 수면호흡장애 치료로 치매 등 노화와 관련된 만성질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에 포함된 성인 중 중증 수면호흡장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적었지만, 여성에서 생물학적 노화와 수면호흡장애의 연관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 "여성은 수면호흡장애와 관련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낮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호흡장애 여성 환자에서 생물학적 감수성(biological susceptibility)이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수면의학회 Nitun Verma 대변인은 "수면호흡장애는 체내 장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음을 알리는 데 유용하다.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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