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작년 1분기 대비 매출 34% 감소
염변경 개량신약부터 무염 제네릭까지 시장 경쟁 심화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왔던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작년 4분기 비리어드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자체 개발한 제제기술과 적극적인 특허전략을 이용한 국내 제약사의 전술이 먹히면서 서서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비리어드는 특허가 끝나면서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국내사의 복제약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 10여 개 남짓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이들 사이의 혈투가 시작됐다. 

매출 1위 비리어드의 부진

그동안 비리어드는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2016년 154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특허만료에 불구하고 153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2년 국내 발매된 비리어드는 이미 해외에서 수십만명이 10여 년 동안 복용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약물이다. 

비리어드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뛰어난 안전성을 앞세워 발매 이듬해인 2013년 557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고, 이어 2014년 966억원, 2015년 1253억원, 2016년 1541억원으로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4분기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전년 대비 7.4% 매출이 감소했고, 국내 의약품 시장 1위 자리도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1626억원)에 내줬다. 

비리어드의 매출 감소는 올해도 이어졌다. 비리어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57억원으로, 작년 1분기 올린 392억원 대비 34.44% 감소했다. 

국내사의 무더기 진출...치열해지는 시장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비리어드의 점유율 10%만 차지해도 연간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왔다.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제제기술을 활용해 특허를 회피한 제네릭 개발에 나선 배경인 셈이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은 비리어드와 다른 염을 기반으로 우선품목판매허가를 획득, 2018년 4분기 본격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보령제약 등 다른 제약사는 염을 뺀 제네릭 제품을 개발, 염변경 개량신약들보다 한발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일동제약은 국산신약인 베시보를 들고 시장에 나왔다.

당시 제약업계는 비리어드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공격적인 제네릭 출시 전략으로 경쟁업체들보다 1년 먼저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같은 여건을 가진 제약사가 16곳에 달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선판매품목허가에 따른 독점 권한을 누리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 결과는 실적으로 보여진다. 실제 염변경 의약품과 무염 제품 간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우선 염변경 제품의 경우 종근당 테노포벨과 동아에스티 비리얼이 각각 5억원으로 선두다. 두 제품은 작년 1분기에도 각각 2억원씩 처방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제품은 한미약품의 테포비어로, 올해 1분기 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무염 제품 시장이다.

국내 출시된 비리어드 무염 제네릭들은 올해 1분기 처방액 5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에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먼저 제일약품 테카비어와 마더스제약 프리어드가 각각 2억원으로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 이중 테카비어는 전년 동기(2억원)과 같은 실적을 올리고 있고, 프리어드는 전년 동기(1억원) 대비 100% 늘었다. 

뒤이어 삼일제약 리노페드, 대웅제약 비리헤파, 삼진제약 테노리드, 동국제약 테노포린, 휴온스 휴리어드가 각각 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일제약 리노페드가 작년 1분기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100% 증가했고, 대웅제약 비리헤파가 66.67%, 삼진제약 테노리드, 동국제약 테노포린 등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어 한화제약 바이리프, 한국휴텍스 리버리드가 5000만원을 올리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국산신약인 일동제약의 베시보도 올해 1분기 1억원의 처방액에 그쳤다. 다만, 전년 동기 기록한 3000만원에 비해 233% 성장하면서 기대되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면서도 "수십개 업체들이 시장에 무작정 뛰어들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 결국 비용낭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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