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빈 곳 메꿔 혈전 원인 억제하는 방법…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예방에 치료 효과 입증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왼쪽)와 김중선 교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왼쪽)와 김중선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세브란스병원 박희남·김중선 교수팀(심장내과)이 심장의 빈 곳을 메꿔 뇌졸중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좌심방이 폐색술' 100례 성과를 최근 냈다고 17일 밝혔다.

좌심방이 폐색술(Left Atrial Appendage Occlusion, LAAO)은 좌심방이로 혈액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빈 곳을 메꾸어 없애는 시술법이다.

이는 기존 항응고제 복용 약물치료보다 적극적인 혈전 생성 억제 방법으로 알려졌다.

시술은 환자의 허벅지 혈관에 특수 카테터를 넣어 심장 우심방에 진입한 후, 다시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눈 심장중격을 뚫고 좌심방으로 들어간다.

이후 좌심방이에 특수 폐색 기구를 넣어 메꾸는 시술을 하는데, 이는 계속 박동하는 심장 내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경험 많은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이 같은 좌심방이 폐색술의 예방적 치료 효과에 대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해당 수술을 받은 96명의 환자를 분석해 2016년 일본 순환기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률이 약 19% 감소했고 혈관출혈 발생률은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심방에 진입한 카테터가 좌심방이에 폐색기구를 넣어 펼쳐 메꾸는 모식도.
좌심방에 진입한 카테터가 좌심방이에 폐색기구를 넣어 펼쳐 메꾸는 모식도.

또한 국내 다기관 연구에서도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장세동 환자는 뇌졸중이 발생해도 기존 항응고제(와파린)를 복용하던 환자보다 그 손상부위와 초래되는 여러 합병증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는 유럽과 국내 다기관 협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항응고제인 '노악(NOAC)' 복용자와 비교해도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발생 시 신경 장애가 현저히 낮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과련 박희남 교수는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병에 따른 치료 기간과 범위 및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미 선진국 시술 건수가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환자의 93%가 시술 2개월 후에는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고 있다"며 "혈관 출혈 위험도가 높아 항응고제 복용이 어려운 환자나 항응고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뇌졸중 예방에 실패한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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