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복용군보다 사망률 낮아...간·신장·심혈관계 부작용 위험도 ↓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C형 간염(hepatitis C virus, HCV) 치료제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direct-acting antiviral, DAA)의 안전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Kaiser Permanente 연구소 Elizabeth A McGlynn 박사팀의 분석 결과 DAA를 복용한 HCV 환자가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또는 간, 신장,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위험이 낮았다.

2016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ion, FDA)은 HBV에 감염된 적 있는 HCV 환자가 C형 간염을 치료하기 위해 DAA를 복용할 경우 HBV 재활성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DAA 복용으로 HBV가 재활성화 된 환자 중 드물게는 심각한 간 질환에 이환되거나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FDA는 DAA의 제품라벨에 이런 위험을 유의토록하는 내용을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에 삽입하도록 주문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따라 DAA 안전성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HCV 환자가 DAA 치료를 받았을 때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은지 평가하고자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3가지 건강시스템의 2012~2017년 청구데이터와 임상데이터를 분석해 DAA를 복용한 환자(DAA 복용군)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비복용군)의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했다.

약 8만 2000명의 HCV 환자 중 △18~88세 △2012년 이후 정량분석 결과 또는 유전자형에서 HCV 확인 △등록 당시 DAA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등 모든 자격기준을 충족한 3만 4000여 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포함됐다.

주변 구조 모형 방법으로 환자 예후와 치료 가능성에 관련된 특성을 보정해 사건 발생까지 걸린 시간을 분석했다.

평가 종료점으로 사망, 다발성 장기부전, 간암, 대상부전 간질환, 만성 간부전의 급성 악화, 급성 심근경색, 허혈 혹은 출혈성 뇌졸중, 부정맥, 급성 신장 부전, 비간암, B형 간염 재활성화, 입원, 그리고 응급실 내원 등을 확인했다.

여러 변수를 보정하지 않고 분석한 결과 DAA 복용군은 비복용군에 비해 사망률이 68% 낮았다(RR 0.32; 95% CI 0.25~0.40).

이와 함께 DAA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다발성 장기부전 44%(RR 0.56; 95% CI 0.44~0.72) △간암 38%(RR 0.62; 95% CI 0.48~0.80) △대상부전 간질환 38%(RR 0.62; 95% CI 0.52~0.73) △만성 간부전의 급성 악화 32%(RR 0.68; 95% CI 0.56~0.84) △급성 심근경색 36%(RR 0.64; 95% CI 0.42~0.97) △허혈성 뇌졸중 37%(RR 0.63; 95% CI 0.42~0.95) △출혈성 뇌졸중 53%(RR 0.47; 95% CI 0.25~0.89) 낮았고 통계적으로 의미있었다.

또 주변 구조 모형으로 변수들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DAA 복용군이 비복용군에 비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사망 58%(RR 0.42; 95% CI 0.30~0.59) △다발성 장기부전 33%(RR 0.67; 95% CI 0.49~0.90) △대상부전 간질환 39%(RR 0.61; 95% CI 0.49~0.76) △만성 간부전의 급성 악화 29%(RR 0.71; 95% CI 0.56~0.91)와 △부정맥 53%(RR 0.47; 95% CI 0.25~0.88) 낮았다.

Mcglynn 박사는 "이번 연구는 DAA 안전성 우려를 제기한 이전 연구들보다 포괄적인 데이터 및 엄격한 통계분석으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이전의 보고에서 주장하는 안전성 우려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하며 "DAA 복용은 사망 및 간, 신장, 심혈관계의 부작용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없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6월호에 게재됐다(JAMA Netw Open. 2019 Jun 5;26:e19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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