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장 맞은 서울대병원은 달라질 수 있을까?
새로운 수장 맞은 서울대병원은 달라질 수 있을까?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06.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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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취임
김연수 원장 "공유와 협력을 핵심가치로 서울대병원 제 모습 찾을 것"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12일 취임식을 가졌다(사진 오른쪽)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12일 취임식을 가졌다(사진 오른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김연수 원장이 서울대병원의 새로운 수장에 취임했다. 여기에 이어지는 질문은 서울대병원은 이제 달라질까이다. 

12일 서울대병원 임상제1강의실에서 제 18대 서울대병원장 원장 취임식이 열렸다.

일단 김 원장의 취임사를 통해 본 것만으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공유와 협력을 핵심가치로 삼아 세계와 함께 하는 국민의 병원으로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자의 아픔을 먼저 공감하는 병원, 참여와 논의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병원, 의학지식과 전문의료기술을 확대하고 공유하는 병원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 새로운 4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와 협력을 핵심가치로 국민과 함께 하는 병원

4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미래위원회와 의료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과 연구, 진료, 정책, 공공의료 등 5대 핵심 분야에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감사기능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과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펼쳐 구성원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취임사에서 김 원장이 밝힌 의지는 미래 지향적이다. 하지만 당장 현실에서 풀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병원 이미지 회복을 위한 방안은?

우선 추락한 병원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다. 

병원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에서도 공공병원으로서의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의 설립 취지와 존재의 목적인 교육과 연구, 공공의료를 다시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대병원 한 관계자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우리 병원의 존재 이유와 공공병원으로서의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가 잘하는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병원이 하지 못하는 걸 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서울대병원이 교육와 연구의 스탠더드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국민은 서울대병원에게 가난한 사람을 진료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서울대병원의 원래 역할인 연구와 교육 등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의료의 기준을 만들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자존심의 상처를 입은 서울대병원 내부 구성원을 아우르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병원장 선거가 진행될 당시 많은 구성원이 "누가 되든 관심 없어요" 또는 "누가 되든 똑같아요"란 말로 냉담한을 표시한 바 있다. 

이렇듯 얼어붙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녹이느냐도 남아 있는 숙제다

병원 한 고위관계자는 "김 원장이 운영계획서가 만들어진 상태지만 공개돼 있지 않다"며 "교수와 내부 구성원들을 방문하고, 자리를 만들어 회의를 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취임식에서 노조에게 손을 내밀다

노조와의 관계도 쉽지 않은 허들이다.  하지만 취임식에서 김 원장은 노조에 손을 내밀었다.

취임식장에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지부장을 초청했고, 축사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김 지부장은 "축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 감사한다"며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병원, 논의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임기 동안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병원장이 됐으면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노사가 자주 만난다면 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노조와의 허니문이 언제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 

현재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 정규직으로 채용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노조는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김연수 원장이 나서서 문제를 해야 한다"며 "노동탄압과 회피가 아닌 노조와의 성실한 논의로 하루빨리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병원 노조 한 관계자는 신뢰받는 병원이 되려면 국민에게 진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VIP 진료나 돈벌이와 영리추구 등을 하지 말고 공공병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흥배곧 병원 설립 여부도 난제

시흥배곧 병원 설립에 시동을 걸 수 있느냐도 김 원장 능력의 척도가 될 듯하다. 

지난 5월 말 시흥시-서울대-서울대병원이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배곧서울대병원은 배곧시도내에 건립 중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 내 10만9천500㎡에 500병상 이상의 상급 종합병원과 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MOU는 MOU일 뿐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게다가 예비타당성 통과조차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김 원장은 병원 설립 추진위원회를 통해 예비타당성 검사 등 병원 설립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조영민 시흥배곧 캠퍼스 설립추진단장(내분비내과 교수)는 "예비타당성을 통과해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추진단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또 다른 분당서울대병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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