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재활의 중요성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美 메이오클리닉 Randal J. Thomas 박사, 심장재활 활성화 촉구

美 메이오클리닉 Randal J. Thomas 박사는 11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19년 메이오클리닉-명지병원 국제의학심포지엄에서 심장재활에 대해 발표했다.
美 메이오클리닉 Randal J. Thomas 박사는 11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19년 메이오클리닉-명지병원 국제의학심포지엄에서 심장재활에 대해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장재활은 심장사건 재발을 감소시키는 등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지만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Randal J. Thomas 교수는 11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19년 메이오클리닉·명지병원 국제의학심포지엄에서 심장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homas 교수는 "심장재활은 뛰어난 치료법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아 순환기내과에서 가장 잘 숨겨진 비밀이다"라고 발표했다. 

심장재활은 심장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제공되는 중재법이다.

건강 교육, 심혈관 위험 감소 대한 조언, 신체 운동, 영양 상담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한다. 심장재활은 사망률, 동반질환 및 입원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재활 치료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 메이오클리닉에서는 심장재활을 통해 입원률 25%, 심혈관질환 사건 20%, 및 비심혈관질환 사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동 능력, 삶의 질 및 심리적 웰빙을 향상한다. 여러 임상시험의 증거 바탕에 따라 '고품질 서비스'인 심장재활은 현재 국제 지침에 권장되고 있다. 

Thomas 교수는 "심장재활은 사망률, 심혈관 사건 및 재입원 사건을 줄이면서 위험 요인 통제 및 삶의 질을 향상 시킨다"며 "심장재활을 받은 환자가 받지 않은 환자보다 더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심장재활의 중요성과 혜택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Thomas 교수는 "현재 순환기내과에서 심장사건 재발을 예방하는 데 격차(gap)가 있어 우리는 이상과 현실에 격차가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격차를 좁혀줄 큰 다리(bridge) 역할을 하는 게 심장재활이다"고 피력했다.

현재 많은 심장질환 환자는 심장사건 재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심장사건 발생 후 환자는 급성 치료를 받고, 약물 처방 받아 퇴원한다.

그 후 후속 치료 및 약물 치료를 빼먹기 시작하고 흡연과 악식습관 같은 유해한 생활패턴으로 돌아가 심장사건이 재발한다고 지적했다.

동기부여, 수가도 심장재활 막고 있어  

수가 문제도 심장재활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세브란스병원 강석민 교수(심장내과)는 의사 간 소개(referral)가 잘 안 되는 점, 환자 측 심장재활 참여할 동기부여 부족, 그리고 수가급여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발표했다. 

강 교수는 "심장재활 프로그램 시작했을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선생님들이 소개(referral)을 안한다"며 "(내과) 의사들은 환자에게 스텐트, 약물 치료 진행하고 있는데 심장재활의 중요성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Thomas 교수는 "의사로서 진료를 완벽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며 "실제 데이터를 보게 되면 의사들도 자기 환자가 심장재활에 참여하기를 적극적으로 바라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강 교수는 "환자가 심장재활 참여할 동기부여가 안돼 이 부분을 보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심장재활이 인력, 시설 가지고 의료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활성화가 안되고 있다"고 또한 지적했다. 

Thomas 교수는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개(referral), 등록 방법 단순화 및 순응도 향상하는 것을 강조했다. 순응도를 증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반 심장재활이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 스마트폰 기반 심장재활 플랫폼(Care Assessment Platform)은 참여도를 30% 증가시켰다.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스마트폰 기반 프래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환자군은 60대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국내 현황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재 환자들에게 자동 소개 시스템으로 환자가 프로그램을 거부하지 않은 이상 자동적으로 자문을 받게 된다"며 "동기부여하기 위해 선물을 인세티브로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심장재활은 또 최근에 보험급여가 돼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 교수가 강조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심장재활 참여율을 현재 20%에서 70%로 증가시키면 병원입원이 18만명 줄어들 것으로 Thomas 교수가 추측했다. 미국에서 각 입원이 약 $25,000 소비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win-win"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homas 교수는 "우리는 치료 현장에서 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환자가 필요한 치료 제공하기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법과 전달 모델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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