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ornelius A Thiels 교수팀,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만성화 위험 밝혀
수술 후 급성 통증 환자에 신중 처방해야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수술 후 비암성 급성통증이 있는 환자가 마약성진통제 트라마돌을 복용하면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 Cornelius A Thiels 교수팀의 분석 결과 수술 후 속효성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인 트라마돌을 단독복용한 환자군은 다른 속효성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복용한 이들보다 오피오이드계 약물을 장기 복용 할 위험이 높았다.

Thiels 교수팀은 "트라마돌 복용 환자(트라마돌군)의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복용이 만성화 될 위험이 다른 속효성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복용환자(대조군)보다 높음을 확인하기 위해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의 미국 상업 및 의료보험청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은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복용한 적이 없으면서 선택 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선택 수술이란 긴급하지 않은, 예방적 차원에서 본인의 선택에 의해 시행되는 수술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트라마돌군과 대조군이 퇴원 후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에서는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의 장기복용에 대해 △추가적 오피오이드 복용(수술 후 90~180일 동안 최소 1개 이상의 오피오이드계 약물 복용으로 정의) △지속적 오피오이드 복용(수술 180일 경과 후 90일 이상 오피오이드계 약물 복용으로 정의) △CONSORT(CONsortium to Study Opioid Risks and Trend)정의에 따른 오피오이드 복용(첫 오피오이드계 복용이 수술 후 180일 이내면서, 10정 이상 복용기간이 90일 이상 또는 복용 개수와 상관없이 12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등 세 가지로 정의했다.

CONSORT는 비암성 만성 통증환자의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장기복용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평가기준이다.

연구기준을 충족한 환자 약 44만 5000명에서 오피오이드계 약물 20개 중 1개 이상을 퇴원 시 처방받은 환자는 약 36만명이었다.

그 중 수술 후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는 추가적 오피오이드 복용이 7.1%(3만 1231명), 지속적 오피오이드 복용이 0.1%(4457명), CONSORT가 0.5%(2027명)였다.

이를 바탕으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할 위험을 비교한 결과, 트라마돌군이 대조군보다 6% 높았다(95% CI 1.00~1.13, P=0.049).

또 트라마돌군은 대조군 대비 지속적 오피오이드 복용 위험 47%(95% CI 1.25~1.69, P<0.001), CONSORT 정의에 따른 오피오이드 복용 만성화 위험이 41% 증가(95% CI 1.08~1.75, P=0.013)했다.

결과를 종합했을 때 수술 후 급성 통증이 있는 환자는 트라마돌 복용 시 다른 속효성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복용할 때 보다 오피오이드 복용 기간이 길어질 위험이 높았다.

현재 트라마돌은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DEA) 약물 등급에서 다른 속효성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2등급), 옥시코돈(2등급)에 비해 약물 의존성 위험이 낮은 4등급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따라 트라마돌의 약물 위험 등급을 재분류해야 한다는게 연구팀 주장이다.

Thiels 교수는 "보건당국과 미국식품의약국은 트라마돌의 약물분류에 진통제 장기 복용에 대한 위험을 반영해야 한다"며 "임상에서는 급성 통증 환자에게 트라마돌을 처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BMJ 5월호에 게재됐다(BMJ 2019;365:l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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