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정부부처 보건의료 전문성 몰이해 지적..."소모적 공방 중단돼야"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사용장애, 이른바 게임중독을 국제질병분류체계에 등재한 것을 두고 학계가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한국역학회 등 5개 학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WHO는 2019년 5월 게임사용장애가 포함된 국제표준질병분류체계 11판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게임사용장애는 진단분류체계에 포함된다.

이에 학계는 "게임사용장애는 뇌 도파민 회로의 기능이상을 동반,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질병상태로, 효과적인 건강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며 "게임사용장애 진단체계 적용은 게임중독에 따른 건강문제를 국제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효과적 개입을 도모하는 동시에 보건의료분야의 필수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게임중독 진단을 '게임에 대한 편견과 연구자료의 부족'이라 맞서는 게임업계의 주장은 왜곡된 사실관계와 극단적 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학적 도움을 필수로 하는 게임사용장애 당사자와 가족이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국민건강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정부부처가 게임업계의 이익을 더 대변하고, 보건의료분야의 전문성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고 있는 점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5개 학회는 △WHO 결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무모한 비방 중단 △게임사용장애 진단지침에 대한 게임업계의 비상식적 주장 중지 △게임상장애에 따른 국민건강피해 파악을 위한 전국실태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게임산업 발전이 국민건강을 저해하지 않고도 발전할 수 있도록 유관단체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게임사용장애로 인한 건강폐해 감소를 위해 게임 등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의 근거,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사용지침, 게임사용장애 예방, 진단, 치료 지침 등을 개발·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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