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19] TODAY-2 결과, 제2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20대 때 합병증 유병률 높아
미국 연구팀 "당뇨병 환아는 성인보다 더 적극적인 혈당 관리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 10대 환아는 젊은 나이인 20대부터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조기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2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환자를 최장 1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안질환 등 합병증 유병률이 상승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여아는 임신한 경우 당뇨병이 없는 같은 연령의 일반인과 비교해 합병증 유병률이 높았고 신생아도 여러 합병증을 동반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제2형 당뇨병 환아는 성인보다 더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TODAY-2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2004년부터 진행 중인 TODAY 연구의 추가 추적관찰 연구로, 그 결과가 7~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9)에서 발표됐다

TODAY부터 TODAY-2까지…당뇨병 환아 장기간 추적관찰 중

TODAY-2 연구의 근간이 된 TODAY 연구에는 2004~2011년 15곳 의료기관에서 10~17세인 제2형 당뇨병 환자 699명이 포함됐다.

TODAY 연구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제2형 당뇨병의 최적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진행된 연구로 2011년에 종료됐다. 이후 TODAY-2 연구를 진행, 3년간 572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추적관찰이 이어졌고 2014년부터 두 번째 추적관찰이 진행 중이다.

현재 총 517명이 포함됐으며 평균 나이는 25세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7.5년이며 일부 환자는 12년까지 시행됐다.

먼저 당뇨병 환아들의 혈당 수치를 파악한 결과, TODAY 연구 시작 시 평균 당화혈색소는 6.0%였지만 TODAY-2 연구에서는 9.3%로 당화혈색소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평균 체질량지수는 34.9kg/㎡에서 36.3kg/㎡로 1.4kg/㎡ 더 늘었다. 

심혈관질환·신장질환·안질환 등 합병증 유병률 '껑충'

제2형 당뇨병 환아의 합병증 유병률을 추적관찰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율이 점차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합병증은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안질환 △신경질환 △임신 합병증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최대 12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한 환자의 누적 발생률은 등록 당시 3%에서 26%로 증가했다. 고혈압 누적 발생률 역시 20%에서 55%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TODAY 연구 종료 및 TODAY-2 연구 시작 당시 심초음파 검사에서 문제가 감지된 환자는 30%를 차지했다.

신장질환의 경우, 알부민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된 환자 유병률은 8%에서 42%로, 과잉여과 유병률은 12%에서 55%로 증가했다.

당뇨 망막병증 위험도 나타났다. 2011년과 2018년에 안저검사를 받은 370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TODAY 연구에서 경도 비증식성 당뇨 망막병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14%였으나 6년 후 TODAY-2 연구에서는 22%로 8%p 증가한 것.

이에 더해 TODAY 연구에서 황반부종을 진단받은 환자는 없었으나 TODAY-2 연구에서는 4%로 조사됐다.

안질환을 진단받은 142명은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황반부종, 백내장, 녹내장 등이 발생했고, 이는 1년에 1000명당 15.5건의 안질환이 발병한 것과 같은 수치였다.

신경질환도 앞선 결과와 유사하게 12명 환자에서 14건 발생해, 발생률은 1년에 1000명당 2.3건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감각기능 개선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 모노필라멘트 테스트(monofilament test)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12년 추적관찰 동안 8%까지 증가했다. 

당뇨병 여아·신생아, 합병증 '주의보'

특히 합병증은 임신한 제2형 당뇨병 여아뿐만 아니라 신생아에게서도 나타났고, 같은 연령의 일반인과 비교해 유병률이 더 높았다. 

제2형 당뇨병 여아 중 2005~2019년에 임신한(당뇨병 임신부) 236명의 예후를 추적관찰한 결과, 11.9%가 유산을 경험했다. 일반인은 10~15%로 보고되는 점과 비교하면 유사한 수치다.

그러나 사산아 비율은 당뇨병 임신부에서 3.8%로, 일반인 0.4%와 비교해 10배가량 높았다. 조산아 비율 역시 당뇨병 임신부는 23.7%였으나 일반인은 6.9~9.9%에 머물렀다.

신생아의 경우, 저체중으로 태어난 신생아가 당뇨병 임신부에서 15.9%, 일반인에서 8.3%로 약 2배 차이가 벌어졌고, 출생 체중이 4kg 이상인 거대아는 각각 18.9%와 8.2%였다.

아울러 당뇨병 임신부의 신생아 28.8%가 저혈당을 앓고 있었지만 일반인은 2.1%에 불과했다. 호흡곤란 장애 유병률은 각각 14.9%와 7%, 심장기형은 8.5%와 1%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임신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비율은 당뇨병 임신부가 35.6%로 일반인 14%보다 높았다. 자간전증은 당뇨병 임신부 중 18.1%에서 나타났고, 37.5%가 임신성 고혈압을 진단받았다.

결과를 종합하면 당뇨병 임신부와 신생아는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므로, 당뇨병 임신부 특히 이들의 자녀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환아 합병증 문제는 심각…적극적인 혈당 관리 필요"

이번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20대가 생산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제2형 당뇨병 환아의 합병증이 심각한 문제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Alvin C. Powers 교수는 "당뇨병 발생 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심혈관질환, 신경질환, 신장질환, 안질환, 임신 합병증 등이 발병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제2형 당뇨병 환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에 동감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콜로라도대학 Philip S. Zeitler 교수는 "많은 제2형 당뇨병 환아에서 혈당 조절 문제가 있었고 합병증도 빠르게 진행됐다"며 "제2형 당뇨병 환아는 성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료진은 인지해야 한다. 당뇨병 환아는 50여년 동안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당뇨병 환아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주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층 대다수가 생산활동을 하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아의 합병증 문제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임을 시사한다"면서 "젊은 층에서 제2형 당뇨병 진단 과정은 성인과 달라야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한 당뇨병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한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