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국공립대·공익법인재단병원 등 총 15곳 2018년 손익계산서 분석
이화의료원만 전년 보다 의료수익 감소해 530억원대 당기 의료손실 기록
연세의료원 의료이익 단연 최고 수준…15곳 의료수익 전체 평균 증가율 7%
고려대, 의료수익 1조원 클럽 진입 쾌거…건국대·아주대·중앙대 약진 주목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이화의료원을 제외한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들이 무난한 2018년도 의료수익(=의료매출) 성적표를 받았다.

본지 기준 손익계산서 조사 대상 의료기관 15곳 중 이화의료원만 전기(2017년)에 비해 당기(2018년)의 의료수익이 감소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15곳의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은 각각 2017년보다 평균 7.01%, 7.93%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000억원에 가까운 의료이익을 기록한 연세대의료원이 단연 눈에 띄는 가운데 10% 이상의 의료수익 증가율을 이끌어내 지난해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진 건국대, 아주대, 중앙대의 약진도 주목할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본지(메디칼업저버)가 최근 각 사립대학교 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ALIO 등에 공시된 '2018년도 결산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 중 손익계산서를 일부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각 대학교의 회계기준년도는 매년 3월 1일에서 이듬해 2월 28(9)일까지를 따르고 있으나 국립대학교병원인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 포함)과 공익법인재단에 속한 삼성서울병원은 1월 1일~12월 31일이 기준이다.

이번 분석에서 '의료수익'이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매출액'을 말하며, '의료매출'이라고도 불린다.

조사 대상 수도권 주요대형병원 15곳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 등이다.
 

의료수익 14곳 증가…증가액 1위 가톨릭대, 증가율 1위 건국대

우선 15개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의료수익을 낸 가톨릭대학교중앙의료원은 약 2조 34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보다(2조 1861억) 7.23%가 상승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매출 증가액(1581억)은 15곳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연세대학교의료원(원주 포함)이 전년 의료수익(2조 105억)에 비해 1243억원을 늘려 매출액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전기에 비해 소폭 줄긴 했으나 15곳 중 가장 높은 의료이익(2938억)을 유지했다.

고려대의료원(구로, 안산, 안암 합산)은 의료수익 증가액 순에서 3위(829억)에 랭크됐는데 지난해 아쉽게 문턱을 넘지 못한 '의료수익 1조'를 처음으로 돌파한 점이 주목된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818억(1조 2392억원→1조 3210억원), 서울대병원(분당 포함)이 793억(1조 6734억원→1조 7527억원), 부속병원을 모두 포함한 순천향대가 776억(8698억원→9474억원), 한림대의료원이 671억(8070억원→8741억원), 아주대 536억(5140억원→5676억원), 경희대의료원 418억(5330억원→5748억원), 건국대병원 386억(2681억원→3067억원) 순이다.

그 뒤를 한양대(구리포함, 315억), 인하대(279억), 중앙대(252억), 동국대(178억)가 잇고 있다.

유일하게 의료수익이 전기에 비해 증가하지 못하고 감소한 곳은 이화여자대의료원이다.

이화의료원은 신생아 사망 사고의 후유증을 겪은 듯 전년보다 약 375억원의 의료수익이 감소해, 조사대상 의료기관 15곳 중 2018년 의료수익이 제일 낮은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의료수익 증가율에서는 건국대가 14.4%로, 10.76%의 중앙대와 10.43%의 아주대를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인하대(9.31%), 순천향대(8.92%), 고려대(8.55%), 한림대(8.31%), 한양대(7.92%), 경희대(7.84%), 가톨릭대(7.23%), 동국대(7.11%)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 주요대형병원 매출 증가율 평균인 '7.01%'에 미치지 못한 병원은 총 4곳으로 삼성서울병원(6.60%), 연세대(6.18%), 서울대(4.74%), 이화여대(-13.18%)가 해당된다. 

증가액 순에서는 상위권이던 삼성서울, 연세대, 서울대, 가톨릭대 등이 증가율에서는 하위권인 것도 특징이다. 
 

의료비용 15곳 모두 증가…증가액 1위 가톨릭대, 증가율 1위 한림대

의료수익(매출)의 증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의료비용의 증감이다.

의료수익이 아무리 상승해도 의료비용이 덩달아 큰 폭으로 높아지면 결국 의료이익이 낮아지기 때문인데, 이번 조사 결과 15곳의 의료비용 평균 증가율은 7.93%로 집계돼 의료수익 평균 증가율(7.01%)보다 높았다. 

이 중 가장 높은 의료수익 증가액을 기록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의료비용 증가액 순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의료비용 증가율에서는 한림대학교의료원(부속병원 포함)이 12.46%(857억)로 1위인데, 이는 의료수익 증가율인 8.31%(671억)를 4%이상 상회하는 비율이다.

한림대의료원처럼 전년 대비 당기 의료비용의 상승률이 의료수익 증가율보다 높은 곳은 한림대를 포함해 총 9곳으로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이다.

이들의 의료수익 증가율 대비 의료비용 증가율은 각각 7.23%:9.95%(가톨릭대), 7.84%:11.97%(경희대), 8.55%:10.03%(고려대), 7.11%:9.42%(동국대), 4.74%:5.05%(서울대), 6.18%:7.56%(연세대), -13.18%:1.73%(이화여대), 9.31%:11.46%(인하대)이다.
 

의료수익은 모두 증가했으나 의료이익은 하락한 곳 많아

결론적으로 이화의료원을 제외한 나머지 조사대상 의료기관 14곳은 모두 2017년(전기)에 비해 의료수익을 증가시켰다. 

즉, 2018년(당기) 한 해 동안 무난한 외래·입원 진료수익을 창출했다고 볼 수 있는 것.

하지만 증가한 의료수익 이상으로 의료비용도 높아져 건국대,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 아주대, 중앙대, 한양대 외에는 의료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톨릭대의료원의은 500억, 경희의료원은 208억, 한림대의료원도 186억가량의 의료이익이 2017년에 비해 하락했다.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 대부분이 감소된 의료이익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건국대(132억), 삼성서울(235억), 순천향대(134억), 아주대(363억), 중앙대(90억), 한양대(30억)의 약진이 돋보이는 이유다.

한편, 분석대상 수도권 주요대형병원들의 집계 수치는 의료원 별로 부속병원 포함여부 및 회계 계정과목 게재 여부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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