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회장, 제약산업 글로벌화 위해 정부 규제완화·인재양성 절실
제약기업들 신약개발 위해 과감한 AI·빅데이터 투자 필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한국바이오제약협회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 미래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 미래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 미래'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신약개발의 비용와 시간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AI와 빅데이터의 활용이 필수적이며, 제약사들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인적, 재정적 지원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제약산업은 국민산업으로 경제활성화와 사회안전망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세계 제약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기반으로 장기간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자체 생산능력 보유로 국민건강권이 확보되며, 필수의약품 자급 생산으로 보건안보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원 회장의 판단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분야의 인력, 재원 지원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분야의 인력, 재원 지원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2016녀부터 2021년까지 국내 제약시장은 연평균 6%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약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내수시장 위주로 치료 및 단일타겟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개발하고, 전문화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예방과 진단 분야로 업계의 전략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희목 의원은 AI와 빅데이터의 출현으로 신약의 연구개발 비용 감축과 맞춤형 대량생산 시스템이 구축돼 의료비 지출 대비 효과 높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제약기업들이 바이오벤처와 글로벌제약사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산·학·연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수분야와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한국은 AI 및 빅데이터,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분야의 인력, 재원 지원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은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인공지능 활용이라는 주제를 통해 정부의 규제 해소와 산업 발전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철휘 부센터장은 정부의 규제 해소와 산업 발전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철휘 부센터장은 정부의 규제 해소와 산업 발전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부센터장은 "규제 해소를 통해 시장을 견인하고,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래폼과 우리 실정에 맞는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며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일원으로 참여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센터장에 따르면, 신약개발은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과 3조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지만, 성공율은 1/900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적 연구로 개발된 신약의 90%가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서 실패하고 있으며, 새로 승인받은 신약들의 75%가 개발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과정 속에서 개발된 신약의 효과는 천문학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 부센터장은 "글로벌 TOP 10 신약은 2018년 평균 10조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글로벌 TOP 10 제약사들의 매출은 400조원을 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휴미라는 22조원, 레블리미드는 10조원, 엔브렐 8조 2000억원 등이다. 또 화이자는 53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노바티스 48조원, 로슈도 48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시장을 34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는 주철휘 부센터장은 "제약업계는 최상의 AI 알고리즘으로 정확한 예측모델을 만들고, 시험 데이터가 모델을 검증하며, 지속적으로 데이터가 보완되는 생태계를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도약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한 개방형 혁신을 통해 학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정부 규제의 새로운 개념이 나왔다.

정부 규제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규제의 과학화를 통해 오남용을 막고, 기업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최근 맞춤의학의 패권을 가져가기 위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규제 정책이 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FDA가 일관된 규제와 정책을 수립하면 그것에 맞춰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개발 하고, 투자기관들이 큰 금액을 투자해 연구성과가 좋으면 다국적제약사들이 라이센싱을 해 임상시험을 통해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식약처도 바이오 신약개발 시장을 키우려면는 규제에 대한 과학화를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진선 일동제약 책임연구원은 제약사들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범정부 차원의 AI 및 빅데이터 공동협력구조 구축으로 R&D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AI 개발업체와 제약사간의 컨소시엄 구축 및 플랫폼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세계적 트랜드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공지능과 신약개발에 대해 부처별로 따로 움직이고 있는 형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과 같은 하나의 중심축으로 AI와 신약개발 연계 사업이 진행돼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인공지능 관련 유능한 인재 부족과 인재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사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신약이 미래산업의 동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개념을 전환해 기업의 지원 장치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접목을 위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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