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태원 교수, ASCO 2019서 임상 1상 연구 발표
BRAF, KRAS, NRAS 등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 135명 대상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제넨텍에 라이선스아웃한 벨바라페닙의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제넨텍에 라이선스아웃한 벨바라페닙의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미약품(대표이사 권세창·우종수)이 개발한 벨바라페닙이 현재까지 승인받은 표적항암제가 없는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 고형암에서 항암 효과를 보였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에서 'BRAF, KRAS, N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전이성 고형암에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한 임상 1상 결과'를 주제로 구연발표됐다. 

벨바라페닙은 2016년 한미약품이 제넨텍에 라이선스아웃 한 임상 단계의 항암신약이다 .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를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김태원 교수(종양내과)가 발표했다.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s) 중 하나인 RAF 및 RAS를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 항암제다.

RAF와 RAS는 각각 3개의 아형(ARAF, BRAF, CRAF / HRAS, KRAS, NRAS)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에서 변이가 발생하면 암이 유발된다. 

특히 BRAF 및 KRAS, NRAS 돌연변이는 다양한 암 유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BRAF 돌연변이 암에 반응하는 치료제(베무라페닙, 상품명 zelboraf)는 출시돼 있지만, KRAS나 NRAS 돌연변이에 의한 암까지 타깃하는 치료제는 없다. 

RAF-101, RAF-102로 명명된 2건의 이번 연구는 국내 7개 병원에서 BRAF, KRAS, NRAS 변이를 지닌 고형암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RAF-101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의 11% 및 NRAS 변이 환자군의 44%에서 부분관해를 보였다. 

또 RAF-102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의 12%에서 부분관해가 관찰됐다. 

두 연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약물관련 이상반응은 여드름성 피부염(37%), 발진·소양감(23%) 등이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벨바라티닙의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며 "BRAF, KRAS, N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미국암학회(AACR)에서도 BRAF, KRAS, NRAS 유전자 돌연변이 고형암에서의 벨바라페닙의 효능을 확인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벨바라페닙은 BRAF-V600E 유전자 돌연변이 세포주에서만 반응을 보인 젤보라프와 달리 BRAF-V600E, KRAS, NRAS 유전자 돌연변이 종양 세포주 모두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현재 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 병용 임상을 비롯해 추가적인 벨바라페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은 언멧 니즈가 높은 여러 암치료 분야에서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R&D 투자 및 혁신을 바탕으로 신규 항암신약의 조속한 상용화 및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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