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한순영 원장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의약품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 분석, 제공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출범 8년차를 맞았다. 4개팀 35명에서 시작한 관리원은 4개 본부 12팀 2TF, 113명이 근무하는 보다 큰 조직으로 거듭났다. 

지난해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UAE 보건재단상도 수상했다. UAE 보건재단상은 WHO가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기관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1993년 제정 이후 한국에서 수상한 사례는 처음이다.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우수 의약품안전관리 전문기관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앞으로는 학회 활동도 하면서 존재감도 드러내고 궁극적으로 의약품 안전사용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한순영 의약품안전관리원장을 만나봤다. 

Q. 안전관리원의 주요 업무는?

=안전관리원은 의약품 안전관리 업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공공기관이며, 주요 사업으로 ▲의약품안전정보 수집‧분석‧평가 ▲의약품 부작용의 인과관계 조사·규명 ▲의약품적정사용(DUR)정보 개발‧제공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사업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 통합정보관리시스템 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다. 

Q. 대전식약청장을 역임하고 안전관리원장으로 왔다. 안전관리원 업무를 맡으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식약처에서 퇴직한 사람이고 평생해왔던 일이 연구결과의 정책반영, 먼저 일어날 수 있는 안전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던 일이다. 

처음 입사 해 허가심사하면서 했던 업무가 안전관리원에서 하고 있는 WHO 부작용 모니터링 자료 분석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부작용 보고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당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의료기관 담당자들이 와서 회의했던 기억이 있다.

프로포폴을 향정으로 묶을 때 독성평가연구부장이었다. 실험 결과를 가지고 향정으로 해야되지 않냐는 의견을 냈고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거쳐 동물실험도 하고, 실태조사도 해서 결국 향정으로 됐다. 이 일을 하려고 예전에 그 일을 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과장 때 처럼 일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그랬기 때문에 2년차부터는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일할 계획이다. 

Q. 취임 1주년이다. 주요 성과가 있다면? 

=올해 1월, 경영여건 및 대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본연의 의약품 안전관리 업무로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한 발전방안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또한 의약품 안전관리를 위한 각종 빅데이터와 리얼월드데이터를 수집․관리하면서 개인정보, 민감정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첨단분야 직무 전문교육과 보안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공직사회 일원으로서 가치와 사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공직소양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국내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 의약품적정사용(DUR) 정보 개발, 대국민 교육 등을 통해 의약품 분야의 과학적 의사결정 근거를 제공해 온 성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수여하는 UAE 보건재단상을 수상했다.

국민 생애주기별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를 제공하고 여성, 어르신 등 취약계층 맞춤형 교육․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성과로 행정안전부 주관 안전문화 대상 우수기관에 선정(행정안전부 장관 표창)되는 등 대외에서 인정을 받았다.

Q.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 안정적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계도기간이 끝난다. 또 피해구제 비급여 부분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차세대 의약품통합관리시스템의 운영 관리가 우리 원으로 넘어온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인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된다. 제약사의 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분들을 우리가 교육한다. 굉장히 중요한 사명이다. 

Q. 향후 계획은?

=지난 성과를 기반으로 기관의 인지도를 제고해 나가며, 식약처 산하기관으로서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보상범위 비급여 확대에 따른 사업 운영,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안정화, 차세대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위탁운영 준비, 약물감시 전문교육과 국제교류 등 당면한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원 직원의 평균연령은 약 34.5세로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이 50%, 통계 및 IT 분야 30%, 행정 20%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젊은 직원들의 무한한 성정잠재력을 끌어내고 내부에서 지식의 융합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교육해 이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키워내려고 한다. 또한 안전 이슈를 사전에 발굴 및 예방하는 의약품 분야의 싱크탱크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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