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업계서 4년차 스틱인베스트먼트 매각 검토설 제기
유비케어, 국내사 등 직·간접 당사자들 "사실 무근" 부인

사진출처 : 유비케어 홈페이지.
사진출처 : 유비케어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015년 세 번째 주인을 만났던 유비케어가 또 다시 매각설에 휘말렸다. 

투자 업계에서는 유비케어의 네 번째 주인이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될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지만, 유비케어를 비롯한 직간접적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유비케어 네 번째 주인은 제약사?

복수의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비케어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부터 유비케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유비케어 매각 대상자로 국내 제약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국내 굴지의 유력 제약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비케어는 병의원과 약국 등의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헬스케어솔루션 기업이다. 

병의원에서는 전자챠트(EMR) 프로그램인 '의사랑'과 약국에서는 약국 자동화 프로그램 '유팜'으로 유명하다. 

1992년 메디다스라는 이름의 메디슨 사내벤처로 시작한 유비케어는 2002년 메디슨의 부도 이후 2004년 이수그룹에 인수됐다. 

4년 뒤 SK케미칼이 이수그룹의 지분 37.99% 중 32.77%를 275억원에 사들였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43.97%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후 SK케미칼이 매각을 결정, 2015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K케미칼의 지분 43.97%(1771만 4411주)를 797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투자업계 A 관계자는 "작년부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비케어 매각을 위한 작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비케어를 인수한지 4년 정도가 됐기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매각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업계 B 관계자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비케어 매각에 나섰고, 국내 제약사 여러 곳과 접촉하고 있다는 말은 작년부터 투자업계에서 있었던 이야기"라며 "유비케어가 상장사인 만큼 내부적으로 조심스럽게 매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케어, 인수 당시보다 시가총액 약 3배 상승

실제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비케어를 인수했던 2015년과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유비케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비케어는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수 3년 후인 2018년에는 매출이 100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9.16%로 증가했다. 

인수 3년 사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95.7%, 영업이익률은 15.8%p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자산도 642억원에서 1299억원으로 증가했고, 기업의 시가총액도 1100억원에서 3027억원으로 약 3배 뛰었다. 

다만,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동안 고용은 211명에서 228명으로 단 17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후 비용절감에 집중, 투자는 줄이는 대신 이익은 크게 늘린 셈이다.  

당사자들 "사실무근" 부인

한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유비케어 매각 소문에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R 행사에서 투자자들이 매각 관련 질문을 많이 했던 건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매각 등의 이슈는 최대주주 차원에서 진행하기에 우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관된 국내 제약사 관계자도 "유비케어 인수를 위한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유비케어와 비슷한 형태의 자회사를 갖고 있는 만큼 인수설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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