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게임중독을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로 분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세계보건기구 총회서 '게임중독'을 마약, 알코올, 담배 중독처럼 질환으로 분류했다.

새로운 게임 장애(gaming disorder) 질환 분류는 2022년 1월 1일에 적용될 예정이다. 

WHO는 지난 6월부터 ICD-11(International Statistic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and Related Health Problems)을 발표하면서 1년 반 동안 게임중독을 질환으로 분류하는 움직임이 보였다. 

지난 25일 WHO 194개 회원국은 ICD-11 제안을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게임 장애는 하나의 중독으로서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할 수 있는 지속적이나 반복적인 게임 행동 패턴"으로 정의됐다. 

게임중독을 질환으로 포함하기로 한 결정은 근거를 토대로 했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합의를 반영해 결정했다고 WHO가 밝혔다.

WHO는 "ICD-11에 게임중독을 포함하면 건강전문가들이 장애 발병 위험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적절한 예방 및 치료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명수 홍보기획는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모두를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지 않는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라며 "WHO는 중심이 게임인 경우, 게임을 하려고 사는 경우, 게임으로 인해 삶의 여러 영역이 파괴되는 경우 등에 국한해 정의했다. 따라서 지나친 일반화는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게임 업계 시장 규모는 약 14조를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공식화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약 11조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에 게임 업계도 반발에 나섰다.

이덕주 서울대 교수팀은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산업의 경제적 손실이 약 11조원 될 거라고 예측했다.

게임 업계는 우선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오는 29일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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