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대 안지영 박사, '마이크로바이옴, 암과 치료 포럼에서 연구 발표

미국 뉴욕의대 안지영 박사는 24일 국립암센터서 개최된 '마이크로바이옴, 암과 치료(The Microbiome, Cancer, and Cancer Therapy)' 포럼에서 마이크로바이옴과 암치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대 안지영 박사는 24일 국립암센터서 개최된 '마이크로바이옴, 암과 치료(The Microbiome, Cancer, and Cancer Therapy)' 포럼에서 마이크로바이옴과 암치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제2의 게놈'으로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암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국립암센터서 개최된 '마이크로바이옴, 암과 치료(The Microbiome, Cancer, and Cancer Therapy)'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 발표자로 나온 미국 뉴욕의대 안지영 박사는 면역관문억제제(ICI) 요법은 진행성 흑색종 치료에 혁명을 일으켰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ICI요법은 약 20~30% 환자에서만 치료효과를 보였고 약 70% 환자는 면역 관련 독성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면역관문억제제 요법 결과 예측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개발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안 박사는 뉴욕대에서 Jeffrey Weber 박사와 장내 세균과 흑색종에서 면역관문억제제 요법의 관계를 연구 중이다.

연구팀은 3~4 단계 흑색종을 앓고 면역관문억제제 요법 받기 전 단계인 26명 성인환자 대상으로 대변을 채취했다. 장내 세균의 분류학적 특성을 찾아내기 위해 16S rNA 유전자 시퀀싱을 실시했고, 3~18개월 동안 환자를 추적관찰 했다. 

추적기간 동안 26명 중 환자 12명에서 암 단계가 진행됐는데, 연구팀은 암이 진행된군과 진행되지 않은군의 대변을 분석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살펴봤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이 다양할 수록 암 진행 위험이 낮은걸로 나타났다(Shannon 지수 HR=0.40, 95% CI 0.14-1.17, p=0.09).

또  Faecalibacterium prausnitzii  속 조작분류단위(operational taxonimc unit, OTU)는 암 진행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Faecalibacterium genus and F. prausnitzii species, p = 0.02). 

반면 암 진행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Ruminococcus gnavus(HR=1.49, 95% CI 1.12-2.00, p=0.007)과 Desulfovibrio 속에 조작분류단위(HR=1.24, 95% CI 1.04-1.49, p=0.02)였다.

즉, 특정 장내 미생물은 면역관문억제제 요법에 대한 반응과 연관돼 있었다. 따라서 마이크로바이옴 조작을 하면 면역요법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군이 너무 적어 임상현장에서 적용하는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안 박사의 지적이다. 또 근본적인 분자 메커니즘은 여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안 박사는 "개인적으로 인간 박테리아를 연구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며 "지금 이 분야를 연구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고 공공보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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