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75명 환자 전통적 방사선치료와 비교 관찰
15회 분할 치료 받을 때 합병증 기존보다 63% 감소
새로운 방사선치료 가이드라인 될 것으로 기대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교수와 장지석 교수, 성형외과 이동원 교수와 송승용 교수.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교수와 장지석 교수, 성형외과 이동원 교수와 송승용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가 유방재건 암 환자의 합병증을 현격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연세암병원은 유방 절제 및 재건을 받은 유방암 환자가 15회로 나눠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Volumetric Modulated Arc Therapy, VMAT)를 받을 때 재건에 따른 합병증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유방 재건술을 받은 환자가 방사선 치료 시, 환자 중 50%가량은 보형물 주변 조직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구형구축, 조직괴사, 감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고 심한 경우 재건을 포기해야 했다. 

그 이유는 방사선 빔은 직선인데, 유방은 곡선이며 환자마다 유방의 크기, 모양, 각도가 달라 균일한 선량을 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유방재건 부작용 최소화가 특징

연세암병원 김용배·장지석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이동원·송승용 교수(성형외과)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75명의 유방 재건 합병증과 예후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진행성 유방암으로 유방 전체를 드러내고, 1차적으로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모자란 피부조직을 넓혔다.

이후 환자들은 유방을 물방울 형태로 만든 뒤 3주간 입체 세기조절회전 방사선치료(VMAT)를 15회에 나눠 받았고 6개월 후에는 2차적으로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인공보형물을 넣었다.

75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전통적 방사선치료법에서는 유방재건 부작용이 환자 중 38.5%에서 발생한 반면 VMAT 15회 분할요법에서는 14.3%로 나타났다.

즉, 전통적 방사선치료법보다 부작용이 약 63% 감소한 것이다.

여기서 부작용의 정의는 재건 유방 합병증으로 예정에 없는 입원 치료 및 수술을 받은 경우를 의미한다.

치료 선량 증가 시 합병증 증가 확인돼

또한 연구팀은 75명 환자의 재건 합병증 및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방사선 치료의 선량이 1그레이(Gy) 증가할 때마다 합병증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유방 재건 합병증은 방사선 치료 선량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김용배 교수는 "다른 연구와의 간접 비교를 통해서도 입체 세기조절회전 방사선치료를 15회에 나눠 치료했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와 비슷한 합병증 위험을 갖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2015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유방재건 수술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간 다학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최적의 방사선 치료와 유방재건 수술을 받는다면 최상의 치료 결과를 얻는 동시에 유방 재건으로 여성성을 회복하는 장점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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