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순천향대병원 문종호 교수, 췌담도내시경 필요성 강조

부천순천향대병원 문종호 교수(소화기내과)는 지난 15일 열린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교육세션에서 췌담도 내시경 SpyGlass DS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천순천향대병원 문종호 교수(소화기내과)는 지난 15일 열린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교육세션에서 췌담도 내시경 SpyGlass DS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의료기관에서 췌장과 담관의 암을 찾아낼 수 있는 췌담도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천순천향대병원 문종호 교수(소화기내과)는 15일 열린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이하 보스톤) 췌담도내시경 SpyGlass DS 교육세션에서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스톤의 췌담도내시경 SpyGlass DS는 담췌관 및 병변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일회용 췌담도내시경이다. 

기존 제품보다 안정된 시술 환경과 의료진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고화질의 디지털 영상이 제공된다. 

또 일회용인 만큼 그동안 재사용 내시경과 달리 수리, 부품교환, 살균 과정이 필요없다. 이 때문에 유지보수 비용이 적고 2차 감염에 대한 위험부담도 없다. 

특히 SpyGlass DS는 조영제를 이용한 투시영상 만으로 접근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담석과 췌담관 협착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병변 부위까지 직접 접근해 관찰하면서 시술을 할 수 있어 치료결정 범위를 확대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문 교수에 따르면 췌장이나 담도를 내시경으로 관찰하는 건 그동안 한계가 있었다. 

해당 장기들은 5~8mm로 진입구가 좁아 내시경으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절개를 하거나 풍선을 이용해 확장해야만 했다. 

게다가 내시경을 진입할 때 십이지장에서 담관으로 이어지는 부위가 급격한 굴곡이 있어 일반적인 내시경으로는 담관으로 진입하는 것 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하지만 SpyGlass DS는 암에서 나타나는 신생혈관 등 특이 소견이 있다면 별도의 조직검사 없이 병변의 이미지를 직접 확인한 후 진단할 수 있다. 

또 난치성 담석 제거를 위한 레이저 쇄석술 등의 치료도 가능하며, 해당 제품을 통한 조직검사의 정확도는 90%에 이른다. 

문 교수는 "담관과 췌장은 그동안 내시경적 접근이 어려워 암 등 신생물에 대한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담도암이나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조기발견이 관건이었다"며 "SpyGlass DS는 환자의 병변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비급여라도 쓸 수 있게 해달라"

발견하기 어려운 췌장과 담도 내 암을 조기에 찾아내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하는 SpyGlass DS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고 한다. 

일회용이라 환자에게 사용할 때마다 새로운 기기로 교체해야 하는 만큼 가격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SpyGlass DS의 가격은 개당 약 250~300만원 수준이다. 환자에게 1회 시술 당 의료기관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장점을 갖춘 의료장비지만, 국내에서는 허가만 돼 있을 뿐 급여 또는 비급여 결정이 나지 않아 이를 사용할 때마다 의료기관과 의사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와 업계에서는 SpyGlass DS를 비급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락해줘야 한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SpyGlass DS를 활용하는 국가는 미국, 독일, 싱가포르에 불과하다. 

문 교수는 "의료계 입장에서는 비록 고가이지만 SpyGlass DS는 감염 문제를 해결했을뿐더러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게 분명한 장비"라며 "제한적으로나마 보험급여로 인정해주거나,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비급여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화기내과학회 차원에서도 정부와 논의 중"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보험급여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만큼 학회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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