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1차 예방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하면 두개내출혈 위험 상승
대만 연구팀, JAMA Neurology에 연구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혈관질환 없는 건강한 성인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JAMA Neurology 5월 13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한 성인에서 두개내출혈 위험이 상승했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사실이 확립됐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 아스피린이 과다 출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지 논란이 된 바 있다.

게다가 주요 출혈 사건 중 두개내출혈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상승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출혈 위험이 있어 아스피린이 무조건 좋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에서는 13만 4000여 명의 성인에서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1일 1회 용량 100mg 이하)를 복용한 아스피린군과 위약군의 두개내출혈 위험을 비교한 13개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군의 두개내출혈은 위약군보다 1000명당 2명 더 발생했다.

특히 두개내출혈 위험은 위약군보다 아스피린군에서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ive risk, 1.37; 95% CI, 1.13-1.66).

출혈에 따라서는, 아스피린 복용군이 위약군보다 경질막밑출혈 혹은 경질막바깥출혈 위험이 53% 더 높았다(relative risk, 1.53; 95% CI, 1.08-2.18). 다만 뇌내출혈 및 거미막밑출혈은 아스피린군에서 적게 발생했다. 

또 아시아인과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성인일수록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내출혈 위험이 높았다. 

연구 주저자인 대만 타이페이 창궁메모리얼병원 Wen-Yi Huang 박사(신경과)는 "증상성 심혈관질환이 없는 성인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두개내출혈 위험이 증가했다"며 "게다가 아시아인 또는 BMI가 낮은 성인에서는 뇌내출혈 위험이 높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는 심장병이나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을 더 이상 권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호주 심장학계에서도 심혈관질환 1차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 복용을 결정 할 때 출혈 위험을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고령자들은 출혈 위험이 상당히 높아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기 힘들다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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