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모체태아의학회 2년 작업해 지난달 1일 발간
외국진료지침서 탈피한 '한국형 지침서'…대한의학회 '우수 진료지침'으로 선정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상진료지침.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상진료지침.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모체태아의학회(회장 김윤하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국내 최초로 산전진단을 위한 공인 임상진료지침서를 발행했다.

이번 지침서는 '태아 염색체 선별검사와 진단검사에 대한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상진료지침'이라는 제목으로 2년여의 작업 끝에 지난달 1일 발간됐다.

지금까지 진료현장에서는 외국 진료지침에 의존해 왔고 산전진단 분야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국내 현실에 맞는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임상진료지침서는 국내 모체태아의학회 분야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지난 3월 대한의학회 인증과 동시에 '우수 진료지침'으로 선정됐다. 

학회는 앞으로 5년마다 지침서를 개정해 나갈 계획이며, 향후 불필요한 침습검사를 줄이고 잘못된 인공임신중절을 예방함으로써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전진단검사 비용을 절감하고, 관련 급여 기준 근거자료를 확립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효과적인 산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저출산 극복 정책을 위한 근거자료와 함께 새로운 산전진단법 개발을 위한 소중한 기초연구자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지침서 발간 작업은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산전진단연구회 주도로 수행된 'NIPT 도입에 따른 산전진단방법 비용 효과 연구'(보건복지부 국민건강임상 연구사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산부인과 교수 10여명으로 구성된 개발위원들에 의해 이뤄졌다. 

이와 함께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유관학회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발간작업은 기존 해외 가이드라인을 수용 개작하는 것으로 총 8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지침서는 350여쪽에 달해 총 4장(△1장 요약문 △2장 서론 △3장 본문 △4장 부록)으로 구성됐다.

특히 본문에서는 △모체혈청 선별검사 △태아 DNA 선별검사 △침습적 진단검사, 그리고 부록에서는 각 부문별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번 작업의 총책임인 차의과대학 류현미 교수(산부인과)는 "산과의사로서의 사명감 하나만을 가지고 약 30여개의 key question에 대한 지침개발을 위해 약 25차례의 대면 회의와 수많은 이메일 회의 등을 진행했다"며 "이번 지침서가 잘 안착되고 앞으로 변화하는 유전체 시대에 맞춰 계속 업데이트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간 실무를 맡은 서울아산병원 심재윤 교수(산부인과)는 "대한모체태아의학회에서 최초로 임상진료지침을 만드는 책임을 맡아 많은 중압감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2년여 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수고를 해준 개발위원들께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더 완성도 높은 개정판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학회 김윤하 회장은 "대한모체태아의학회의 숙원이었으며 국내 의학 발전에 큰 활력소가 될 '한국형 지침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진료경험을 통해 지침서 수준을 높여감으로써 향후 세계적 지침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지난 10일 서울 쉐라톤팔레스호텔에서 산전진단 임상진료지침 인증 기념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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