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제6차 진료지침 개정판서 SGLT-2 억제제·GLP-1 억제제 고려 권고
김대중 교수, SGLT-2 억제제 처방 증가 예상…SGLT-2 억제제 병용 급여확대 필요성 강조
복지부,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병용 급여확대 전문가 의견 통일 전제로 급여확대 검토 가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SGLT-2 억제제의 처방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제6차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판을 발표했다.

개정판에 따르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SGLT-2 억제제 및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먼저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경구약제 단독요법 최초 치료는 메트포르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이전 권고안은 유지됐다.

500만명의 당뇨병환자 중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당뇨병환자는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당뇨병치료제 중 경구약제로는 DPP-4 억제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SGLT-2 억제제가 심혈관질환 예장 효과 입증을 통해 처방 시장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 개정에 따라 SGLT-2 억제제 처방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 DPP-4 억제제 계열 4개 약제는 임상시험에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심혈관질환에 대해 해롭지는 않지만 Benefit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SGLT-2 억제제 처방 증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이번 진료지침 개정에는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 많아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이라며 "당연히 처방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DPP-4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관련 임상연구 4개가 진행됐지만 Benefit 있다는 결론을 얻지 못했다"며 "결국,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환자에 대해서는 SGLT-2 억제제와 GLP-1을 사용하도록 지침이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당뇨병환자 중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는 전체 환자 중 20% 정도"라며 "의료진들은 기존 약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이번 지침에 따라 SGLT-2 억제제로 스위칭할 것인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DPP-4 억제제와 SGLT-2억제제 병용 급여확대에 대해 허가사항에 나와 있는 부분부터라도 급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당뇨병학회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병용에 대한 급여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SGLT-2 억제제를 계열로 인정해 급여를 확대하려고 검토했던 정부도 당뇨병학회가 내부 의견 통일을 이루지 못해 더 이상의 논의를 진척시키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병용에 대한 급여확대 요구는 계속 될 것"이라며 "현재는 허가사항 조차 급여가 안되고 있어 허가사항에 명시돼 있는 부분부터라도 급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길 바란다"며 "정부는 통일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급여기준 확대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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