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부산대·전남대·충북대만 흑자
의료이익 증감률 부산대병원이 가장 커
전체 의료수익 중 서울·부산·전남이 60%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전국 국립대병원 10개 기관 중 6곳이 2018년(당기) 의료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의료수익의 약 60%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 포함)과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년(2017년) 대비 의료이익(영업이익) 증감률은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순으로 높게 드러났다.

이는 본지가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ALIO에 공시된 국립대학교병원 10곳의 전기(2017년)와 당기(2018년)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 일부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에서 '의료수익'이란 이자수익, 기부금수익, 연구수익, 유형자산처분이익 같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만 구성된 '매출'을 의미한다. 

여기에 '의료비용(매출원가)'을 뺀 나머지가 순수 의료 활동을 통해 각 병원이 벌어들인 '의료이익(영업이익)'을 뜻한다.

다시 말해 순수한 의료 활동으로 창출한 '의료이익(영업이익)'은 '의료수익(매출)' - '의료비용(매출원가)'으로 계산됐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2018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의료이익을 낸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분당서울대 포함)와 부산대, 전남대, 충북대 총 4개 기관이며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는 의료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 중 부산대병원의 경우 전기에는 15억 9천만원 의료손실을 냈으나 당기에 약 162억의 의료이익을 기록, 증감률 또한 1120%에 육박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의료이익 증감은 병원별로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였다. 

부산대병원에 이어 가장 증가액이 큰 곳은 64억 8천만원 늘어난 충북대병원이며 그 뒤를 전남대병원(30억원·△203%), 충남대병원(36억 4천만원·△42%), 전북대병원(76억 8천만원·△31%), 강원대병원(14억원·△18%), 경북대병원(23억 7천만원·△15%)이 잇고 있다.

반면 경상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제주대병원은 각각 전년에 비해 38억 7천만원(▽15%), 45억 3천만원(▽41%), 1천 8백만원(▽0.69%) 가량 의료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전년에 비해 의료이익이 증가했다고 해서 당기의 흑자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님이 확인됐다.

부산대병원과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외에 강원대, 경북대, 전북대, 충남대는 2017년보다 의료이익은 증가했으나 결국 당기 의료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형보다 아우…서울대병원 의료이익 '적자' 분당서울대 '흑자'

본원 단독 의료수익 1조원 돌파, 분당서울대도 7천억원 넘겨

서울대학교병원 본원(사진 위쪽)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사진 아래).
서울대병원 본원(사진 위)과 분당서울대병원(사진 아래)

지난해 서울대학교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합산 의료이익은 약 65억원 흑자이다. 

하지만 그 모양새를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분당서울대병원이 서울대병원 본원의 의료손실을 메꾸고 있다.

서울대병원 본원의 2018년 의료수익은 1조 349억원, 분당서울대병원은 7178억으로 이를 합산하면 총 1조 7527억원이다.

둘 모두 2017년에 비해 의료수익이 증가한 만큼 의료비용도 함께 늘었는데 서울대병원은 1조 49억원, 분당서울대병원은 6972억원의 의료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본원은 2018년 의료비용이 의료수익보다 많이 지출돼 141억가량의 의료손실을 기록, 2017년 120억원 보다 손실금액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이익은 2017년 230억원에 비해 약 24억 감소했으나 서울대병원과 달리 206억원 흑자를 냈다.

즉, 서울대병원 본원의 의료이익 적자(141억)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흑자(206억)가 커 두 병원의 합산된 의료이익이 결국 흑자를 유지한 것.

이러한 현상은 전기(2017년)에도 동일하게 나타난 바 있다.

한편,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합산 의료수익은 1조 6733억원이고, 합산 의료비용은 1조 6623억원이다.

 

10개 국립대학교병원 전체 의료수익 5조 4111억

서울대·부산대·전남대가 절반 넘게 책임지고 있어

2018년도 국립대병원 10곳의 총 의료수익은 5조 4111억 원으로, 2017년 5조 327억 원보다 약 3784억 원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전국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 중 절반 이상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 포함)과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이 책임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2018년 국립대병원 전체 의료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약 32.39%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 포함)이다. 

부산대병원 14.55%와 전남대병원 12.34%를 합산하면 국립대병원 3곳이 59.28%에 육박한다.

이어 경북대병원 9.99%, 충남대병원 7.22%, 경상대병원 6.97%, 전북대병원 6.34%, 충북대병원 4.56% 순이며 이들 모두 10% 비율을 넘지 못했다.  

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각각 2~3%대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집계는 비율과 증감률 모두 소수점 두 자리 미만부터 반올림으로 계산됐으며 손익계산서 회계연도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정보공시를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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