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약,추나요법 안전성 효과성 위해 필요
혈액검사•엑스레이 우선 대상 실시
의료기기 사용 범한의계 대책위 출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의사 의료기기(혈액검사기, 엑스레이)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한의사협회가 현대 의료기기(혈액분석기·엑스레이)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의사 의료기기(혈액검사기·엑스레이)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한의협은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한의계 전 직역이 참여하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한의협이 추진하는 첩약 급여화와 지난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추나요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에 기자회견에서 첩약급여화와 추나요법을 기반으로 각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의협 측은 "한약 투약 전과 후의 안전성 유효성 확보하려면 혈액검사 사용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복지부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채혈을 통해 검사결과가 자동적으로 수치화돼 추출되는 혈액검사기를 한의사가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두 가지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하면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검사 비용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점이다.

또 한가지는 한의사가 혈액검사 샘플을 수탁업체에 보내면 대한의사협회에서 해당 수탁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란 걱정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의사 의료기기(혈액검사기, 엑스레이)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에서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기자

이에 최 회장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회원들의 혈액검사 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또 수탁기관의 문제는 한의협이 회원들의 혈액검사 샘플을 모두 모아 처리할 수 있는 수탁기관을 지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최혁용 회장은 “첩약 사용 전후 혈액검사로 1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부에 혈액검사 급여화를 요구하고, 국민이 한의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일상적 현실로 인식할 수 있게 하겠다”며 “국민의 진료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엑스레이를 사용 하겠다는 근거로는 추나요법 급여화를 내세웠다.

한의협은 지난날부터 적용된 추나요법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돼야 한다며 엑스레이 사용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엑스레이 사용은 혈액검사와는 달리 한의사가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사법부의 판례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의협은 진단용 방사선발생장치 안전관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분당 10mah 이하의 저출력 엑스레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0mah 이하의 저출력 포터블 엑스레이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법적, 행정적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을 감수할 의지를 가진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도사용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러한 포터블 엑스레이 조차도 많은 사회적 갈등과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사가 추나요법에 포터블 엑스레이를 활용하는 것이 국민의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근거를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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