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서 마이크로바이옴과-치매 연관성 논의
삼성서울병원 나은진 임상강사, '마이크로바이옴과 치매예방' 주제 발표

▲삼성서울병원 나은진 임상강사(정신건강의학과)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치매예방'를 주제로 발표했다.
▲10일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삼성서울병원 나은진 임상강사(정신건강의학과)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치매예방'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연구자들이 장내세균이 치매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밝히면서 '제2의 뇌'로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 + '생태계(biome)'를 협친 말로 몸속에 100조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치매, 파킨슨병, 암, 비만 등 각종 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많이 연구되는 분야다. 

최근 장내세균이 치매와 연결됐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소화기관과 뇌가 신체에서 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특별한 신경세포와 면역경로인 '내장-뇌 축(gut-brain axis)'으로 직통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이 연구들의 논리다. 

10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2019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서 '마이크로바이옴과 뇌건강'를 주제로 마이크로바이옴과 치매의 연결성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했다.

대변 검사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치매 연결성 확인

삼성서울병원 나은진 임상강사(정신건강의학과)는 최근에 일본 Naoki Saji 박사팀이 장내세균이 치매의 진단과 치료에도 도움 되는지 조사한 연구(Analysi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gut microbiome and dementia: a cross-sectional study conducted in Japan)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클리닉에서 128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 74.2세였으며 59%는 여성이었다. 일부 참가자만 치매 진단 받았다. 인지능력은 신경심리검사를 사용해 평가했고, 각 참가자의 뇌는 MRI 사용해 검사했다. 연구팀은 두 군 간 차이점을 찾기 위해 대변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와 치매 진단 받지 않은 환자의 샘플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치매를 앓는 성인들의 대변은 암모님(ammonia), 인돌(indole), 스카톨(skatole) 및 페놀(phenol)의 수치가 더 높았다. 

또 치매 환자의 대변에서는 특정 장내세서 수준의 유의한 변화가 측정됐다. 특히 좋은 세균으로 간주되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의 낮은 수치를 발견했다. Bacteroides는 유독한 식물 물질을 인체가 사용할 수 있는 당으로 분해한다. 

치매환자는 또한 치매가 없는 참가자들보다 그람양성구균인 루미노코쿠스(Ruminococcus)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장내세균의 변화를 치매에 연결시키는것 중 하나이며 연구자들은 장내 세균이 뇌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에 대해 여전히 논쟁 중이다. 

나은진 임상강사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선은 치매가 일어나지 않도록 식습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것, 그리고 그게 안되면 장에 유용한 것을 먹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에서 2023년 1086억 달러로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치매 치료제는 바이오 업계에 핫 이슈로 떠올르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선점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등 다국적제약회사들이 치매 치료제 개발 시도를 했지만 성공적인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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