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두통 치료, 안타깝다"
"저조한 두통 치료, 안타깝다"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05.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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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 "7월 두통 가이드라인 발표"
오는 7월 World Brain Day 2019 개최
2023년 국제두통학회 서울 개최 확정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두통학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는 7월 22일 세계신경과협회(WFN) 'World Brain Day 2019' 서울 개최가 결정됐고, 오랫동안 공들인 2023년 국제두통학회(IHC) 서울 유치 등 굵직굵직한 세계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또 오는 7월 21일 열리는 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두통 가이드라인'발표도 앞두고 있다.

2015년부터 두통학회를 지휘하고 있는 김병건 회장(을지대병원 신경과)은 두통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제대로 된 두통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장본이다.

최근 여러 성과물로 작은 학회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 국제두통학회(IHC) 서울 개최는 학회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학회는 2016년 아시아-오세아니아 12개국 회원이 참여하는 아시아두통학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2023년 국제두통학회는 두 번째 유치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우리나라와 호주가 경쟁했는데, 우리나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며칠 전 들었다. World Brain Day 2019 서울 개최도 학회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다. 

7월 세계신경과협회(WFN) 'World Brain Day 2019' 서울 개최
2023년 국제두통학회(IHC) 서울 유치 결정

-7월 2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두통 가이드라인도 발표된다. 변화되는 가이드라인의 특징은?

두통학회와 대한의학회가 함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 제작에는 두통과 관련된 여러 전문가가 참여했다. 영국 등 선진국은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법률가, 약물경제성평가 전문가, 성직자 등 다양한 사람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도 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발표되는 가이드라인 내용을 세세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핵심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두통 치료제 효과, 부작용, 임상근거 등을 모두 정리했다. 두통 치료 시작 및 종결 시점 등 임상에서 두통을 치료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두통학회는 오랫동안 "두통은 질병이다"라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국내 두통 유병률이 약 6.1%인데, 편두통까지 더하면 약 18%다. 우리 국민 800만 정도가 환자라는 얘기인데, 이 중 60만명 즉 4% 정도만 병원에 온다는 뜻이다. 학회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정했다. 기억하기 쉽게 하려고 1월 23일로 정한 것이다.

또 학회 홈페이지 내에 두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특히 '함께 만들어 가는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요즘 대세라고 하는 유튜브에 두통 관련 동영상도 만들어 환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사를 대상으로 두통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두통 환자가 많아 신경과 의사만 두통을 치료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내과나 가정의학과 의사가 두통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두통 치료에 보톡스가 쓰이고 있고, 새로운 약물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교육을 들으려는 의사가 아주 많다. 두통을 홍보하는 활동 외에도 학회에서 군발두통 환자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 15개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현재 400~500명 정보가 모인 상태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두통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유는?

옛날부터 두통은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그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다른 진료를 보면서 진통제를 처방받는 등의 행태가 일반적이다. 또 두통을 치료하는 약물이 효과적이지 않은 것과 두통을 진단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것도 이유라 할 수 있다. 두통이 간단한 것 같지만 사실 복잡하다. 군발두통은 잠깐 아프지만 매일 아픈 경향이 있고, 편두통은 아무 때나 아프다. 군발두통을 진단받는 데 몇 달이 걸린다. 

-오래전부터 두통 치료에서 보톡스가 쓰이고 있다. 현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미 7년 전에 두통에 대한 보톡스의 효능·효과는 인정받았다. 하지만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정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는데, 사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환자를 위해 급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케어 일환으로 MRI 급여로 정부 재정의 이유로 보톡스 급여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계열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유럽 등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물로 기존 트립탄 계열 약물보다 효과적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들 CGRP 단일클론 항체 약물들은 월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서 혈관수축을 일으키지 않고 CGRP를 차단하는 혈관확장제다.

릴리의 갈카네주맙(상품명: 엠갈리티), 노바티스와 암젠이 공동개발한 에레뉴맙(상품명: 에이모빅), 테바의 프레마네주맙(상품명: 아조비)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갈카네주맙은 2년 전 이미 임상이 끝났고, 국내 임상 데이터도 있는 상황이라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3가지 약제 모두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항체 약물로 알려졌고, 효과도 어느 정도 인정됐다고 본다. 문제는 1회 약 5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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