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독감 & 삼바-급성췌장염 개발 나서 
바이오시밀러 한계, 신약개발로 극복...업계 "미래 위한 준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쌍두마차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에 나선다. 

특히 양사는 화학합성의약품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선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인플루엔자 치료제 CT-P27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올해 임상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인플루엔자 치료제 CT-P27 개발에 성공한다면 창사 이래 첫 바이오 신약을 배출하게 된다. CT-P27은 두 개의 항체로 이뤄진 복합항체치료제다.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의 축 부분에 결합,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전이다. 

헤마글루티닌의 축은 변이가 일어나지 않기에 CT-P27은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인플루엔자에 치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CT-P27은 앞선 임상 2상에서 위약 투여군보다 독감 증상 해소에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A형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 220명을 CT-P27 90mg/kg, 45mg/kg, 위약 등 3개군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두 가지 다른 용량의 CT-P27을 투여 받은 환자의 독감과 발열 증상은 위약군 대비 2일(약 35%) 단축됐다. 

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은 그동안 타미플루가 사실상 독점해지만, 2017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무한경쟁이 펼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셀트리온이 인플루엔자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케다제약과 함께 급성 췌장염 치료제 SB26 개발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다케다제약과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지난해 8월 급성 췌장염 치료제 SB26의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급성 췌장염 치료제가 없는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연간 5조원의 매출도 기대된다. 

신약개발에 사활거는 국산 바이오 "부가가치 창출에 승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침체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기업은 앞서 일찌감치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진출해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현재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28종의 오리지네이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될뿐더러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기다리는 바이오시밀러는 64개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네이터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봐왔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경쟁력마저 잃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성공을 경험했던 두 기업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다시 한 번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한 준비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뛰어난 바이오시밀러라도 태생적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수익성에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바이오 신약 개발에 주력해야만 미래를 준비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