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9~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서 개정판 공개
혈당조절 목표, 제2형 당뇨병 6.5%·제1형 당뇨병 7.0% 미만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 SGLT-2 억제제·GLP-1 수용체 작용제 우선 고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경수)가 '2019 당뇨병 진료지침(제6판)' 공개를 앞둔 가운데 달라진 주요 내용에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한당뇨병학회는 9~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제3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판을 공개한다. 

'2015 당뇨병 진료지침(제5판)' 발행 후 약 4년 만에 개정된 것으로, 당뇨병 관리와 치료에 대한 선택 및 대안을 제시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치료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국내 실정에 맞는 당뇨병 환자 관리에 도움을 주는데 중점을 뒀다.

먼저 제6판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포괄적 관리' 편을 신설해 당뇨병 환자 첫 방문 시, 매 추적 방문 시, 매년 혹은 필요 시 시행할 의학적 평가를 표로 정리했다. 

제2형 당뇨병 또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인 혈당조절 목표는 각각 당화혈색소 6.5%, 7.0% 미만으로 권고했다.

미국 학계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목표를 당화혈색소 기준 △미국임상내분비학회 '6.5% 미만' △미국당뇨병학회 '7% 미만' △미국내분비학회 '7~8%'를 제시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기존 6.5% 미만을 유지했다.

또 제1형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인슐린 치료를 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지속혈당감시장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음을 추가했다. 

약제편의 주요 변경사항으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SGLT-2 억제제 및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먼저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단 경구약제 단독요법 최초 치료는 메트포르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이전 권고안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사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인슐린으로 각각 분리해 기술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단독요법, 경구약제 및 인슐린과 병합해 사용하며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GLP-1 수용체 작용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 고려하도록 주문했다.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인 혈압조절 목표는 수축기/이완기혈압 140/85mmHg으로,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경우 130/80 mm 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모든 항고혈압제를 일차약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혈압이 160/100mmHg를 초과한다면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초기부터 두가지 이상의 병용약물요법을 고려하도록 했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인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는 100mg/dL 미만으로 권고하면서,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표적장기 손상 및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면 70mg/dL 미만으로 제시했다. 

일차 치료약제는 스타틴이며, 최대 내약용량 스타틴으로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에제티미브 또는 PCSK9 억제제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했다.

제5판과 달리 제6판 챕터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비만관리'편이 신설됐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기저 체중의 5~10% 감량을 권고하면서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식사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치료를 주문했다.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항비만제 약물치료를 고려하도록 했다.

BMI 30kg/㎡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비수술치료로 혈당조절에 실패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아스피린(100mg/1일)은 심혈관질환 2차 예방약제로 이름을 올렸고, 1차 예방 목적으로는 위험 대비 혜택을 고려해 사용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2차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100mg/1일 사용을 권고했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의 1차 예방을 위해서는 출혈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비교해 투약하도록 명시했다. 

저혈당은 △1단계(주의가 필요한 저혈당, 혈당<70mg/dL) △2단계(임상적으로 명백한 저혈당, 혈당<54mg/dL) △3단계(중증 저혈당, 특정 혈당수치 없음)로 구분했다. 중증 저혈당을 경험했거나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는 경우 치료약제를 재평가하고 혈당 목표를 상향 조정하도록 제시했다.

아울러 10세 이상의 소아 및 청소년에게서 당뇨병 발생 위험요소가 있다면 제2형 당뇨병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소아 및 청소년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7.0% 미만으로 제시하면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면 메트포르민 또는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도록 했다. 동반질환 및 합병증 검사는 성인 제2형 당뇨병에 준해 시행하도록 주문했다. 

학회는 "개정된 진료지침이 우리나라에 널리 보급되고 진료 현장에서 편리하게 이용돼 당뇨병 치료의 수준이 향상됨으로써 당뇨병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9 당뇨병 진료지침(제6판)'은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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