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위사, 1분기 매출·영업익·수익 등 실적 소폭 증가
한미약품·종근당·보령제약, 수익성 개선 뚜렷...GC녹십자, 매출부터 수익성까지 모두 악화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1분기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뒷맛은 씁쓸한 결과를 보였다.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호실적' 한미·보령…주력품목 역할 톡톡

2019년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곳은 한미약품과 보령제약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274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2457억원) 대비 11.76% 성장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3억원)보다 3억원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12억원에서 175억원으로 56.25%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용 증가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매출 등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이 지속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은 주력제품들이 이끌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올해 1분기 179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전년 동기(160억원) 대비 11.8% 늘었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도 같은 기간 61억원에서 70억원으로 14.75%,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126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모잘탄플러스는 17억원에서 39억원으로 129.4% 급증했다. 

보령제약도 1분기 1187억원의 매출, 94억원의 영업이익,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고공성장했다. 

이는 각각 6.27%, 6.82%, 39.06%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력 품목인 '카나브 패밀리'에서 기인한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1분기 189억원의 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올리며 전년 동기(151억원) 대비 25.17% 늘었다. 

영업이익 놓고 엇갈린 희비

다수 국내 제약사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라 할 수 있는 영업이익을 두고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은 전년 대비 20%대 증가한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1분기 238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2159억원) 대비 10.28% 증가하며 두 자릿수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든 부문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신규 도입품목의 역할이 컸다.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작년 1분기 75억원의 처방액에서 올해 1분기 80억원으로 6.66%,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는 64억원에서 72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또 항응고제 릭시아나는 69억원에서 121억원으로 75.36%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0억원에서 102억원으로 27.5%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울러 일동제약도 전년 동기(65억원) 대비 20% 증가한 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특히 종근당은 올해 1분기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 기록한 192억원 대비 13.02% 감소한 수치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이처럼 줄어든 영업이익의 이유로 '연구개발 투자 강화'를 꼽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되면서 R&D 투자가 증가했지만, 국내 주력 제품 성장에 따른 매출과 투자의 선순환이 가동,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도 "연구개발비 투자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내려앉은 GC녹십자…“일시적 둔화일 뿐”

지난해 1분기 유일하게 선방했던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모든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1분기 매출 2868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 90.34%, 71.51% 감소라는 충격적인 실적이다. 

이를 두고 GC녹십자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에서는 도입상품의 유통 중단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수익성이 특히 악화된 이유로는 매출원가 상승과 연구개발비 증가를 지목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수두백신은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원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또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대규모 독감백신 수주를 이끌어낸 만큼 2분기에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2일 현재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수취한 기술수출 계약금에 대한 수익 인식 시점 미확정으로 결산실적 공개를 연기한다"며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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