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료 체계 개편 위한 심층진찰료 도입방안 연구용역서 밝혀져
단순한 시간 확보 보다 커뮤니케이션 심층성 강화 위한 연구 필요
의사-환자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강화 위한 인터벤션 개발돼야

심층진찰이 환자들의 질병 이해도, 만족도 두려움 감소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진찰이 환자들의 질병 이해도, 만족도 두려움 감소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심층진찰이 환자의 건강문제 이해도 향상과 두려움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단순한 진료시간 확보보다 커뮤니케이션의 심층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권용진 교수는 '진찰료 체계 개편을 위한 심층진찰료 도입방안 연구용역(2단계)'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환자에서 심층진찰군이 대조군에 비해 모든 진찰 행위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층군이 대조군에 비해 진찰 의사, 진찰 결과에 대한 모등 항목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심층진찰 재 선택 의사를 측정한 결과 심층군은 79.9%가다시 심층진찰을 받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진찰 후 의사의 설명에 대한 주관적 이해도를 측정한 결과 심층군은 79.150%, 대조군은 27.413%만 이해했다고 응답해 두 군간의 차이가 확연했다.

심층진찰 수진 시 추가비용 부담에 대해 심층군은 평균 12만7507원을, 대조군은 평균 5만8277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해 심층군의 추가 비용 부담 금액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의사 설명 이해도, 비용 지불의사도 모두 심층군에서 높게 나타나 심층진찰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다.

연구 결과는 향후 성과지표 자료원으로 요양급여 청구자료, 건강보험 자료 등의 정량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신규 수가 개발 이후 환자 1인당 진찰료에 대한 환자별 본인부담금 비율을 계산한 보험자부담금, 환자부담금의 총 금액을 산출하고, 전담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기관에 대한 독려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과정지표 분야에서는 정확한 환자 1인당 진찰면담시간 산출을 위해 시범사업 참여로 의료기관에 전체실측 또는 일부실측을 실시하고, 일반진찰 환자와 심층진찰 환자의 입원대기일 수, 수술 대기일 수를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게이트키핑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진려협력센터의 대응 매뉴얼 제공 등 시범사업 운영 주체 차원에서 전달체계를 통한 의뢰를 독려하고, 장기적으로 심층진찰 대상 질환을 모니터링해 산정특례 환자를 기준으로 한 지표 이외에 다른 게이트키핑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진료결과 재진, 입원이 필요한 환자 비율의 증가는 중증 환자의 게이트키핑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순 회송비율 지표로 사용하기 보다 회송의 종률를 구분해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산출지표 분야에서는 참여환자의 질병지식, 공유된 의사결정, 의사의 전문성 인식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정기 평가조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반진찰 대비 환자의 대기일 수, 방문 대기기간, 진료결과, 진료비를 모니터링하고 심층진찰 시범사업의 성과 환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해야 한다는 점도 제안했다.

연구 결과는 심층진찰 수행의 장기적 영향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역할 수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환자군 구성 비율, 중증 산정특례 환자 비율, 전문진료과목수, 전문의 수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료의 질, 의사 환자 관계, 환자의 이해도, 공유된 의사결정, 라포, 직업전문성 등 만족도 분야에서는 BIG 5 병원 근무 대상자에서 만족도 평균이 더 높았다.

의사 소진은 BIG 5 이외 병원 근무 대상자에서 평균이 더 높은 경향이 있어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의사의 동기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연구는 제안했다.

연구는 "심층진찰이 진료면담의 효과성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며 "그 중에서도 통제감 강화에 대해서는 일반진찰보다 효과성 더 높았다"고 밝혔다.

통제감은  환자 스스로 질병에 대해 잘 관리하고, 미래에 대한 영향력을 어느정도 가질 수 있는지를 확신하는 척도이다.

즉, 심층진찰로 인해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일반진찰의 경우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진료면담 시간의 확보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의 양, 내용과 구성, 효과성에 대해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심층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즉, 환자의 건강문제 이해도, 통제감 강화, 두려움 감소 등진료면담의 효과성을 높이고, 환자의 선호와 실제 사이의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인터벤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환자와 의사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인터벤션을 실무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지속가능하고, 확산 가능한 정부와 보건의료체계의 지원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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