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제타, 유리체내주입술 진료건수로 역 추산...아바스틴이 약 40% 차지
오프라벨 처방 기준 완화 시 더 증가할 것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2일 '허가 또는 신고범위 초과 약제 비급여 사용 승인에 관한 기준 및 절차'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오프라벨(허가범위 초과) 의약품을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가 없는 요양기관에서도 처방할 수 있게 되는데, 오프라벨 약제 사용 기준 완화로 수혜를 입을 의약품을 꼽는다면 단연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이다. 

아바스틴은 유방암 및 대장암에 처방 가능한 항암제로, 황반변성 적응증은 없다. 

하지만 황반변성 치료제로 나온 루센티스(성분 라니비주맙)와 아일리아(성분 애플리버셉트)와 비교해 처방량이 적지 않다고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경쟁제품인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의 약값은 80만원대로, 산전특례가 적용되면 환자는10%를 부담한다. 아바스틴 역시 10만원대로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바스틴 처방량도 많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바스틴 오프라벨 처방은 얼마나 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처방 데이터를 재가공 및 분석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코아제타가 아바스틴 오프라벨 처방건수를 추산해 봤다.

황반변성을 치료하기 위한 유리체강내 약물 주입술 시행건수를 파악한 후,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의 진료건수를 제외함으로써 아바스틴의 진료건수를 분석한 것이다. 

국내에서 유리체강내 약물 주입술에 사용되는 약물이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아바스틴 3가지로 정해져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으로 추산이 가능해진다.      

유리체강내 약물 주입술 진료건수는 2015년 8만 1825건, 2016년 9만 4957건, 2017년 10만 9089건이다. 

같은 기간에 루센티스 진료건수는 2만 9030건, 2만 6497건, 2만 3264건이며 아일리아 진료건수는 2만 3998건, 3만 1630건, 4만 2796건으로 집계됐다. 

아바스틴의 예상 진료건수는 2015년 2만 8797건, 2016년 3만 6830건, 2017년 4만 3029건으로 가장 많은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7년에는 아바스틴이 유리체강내 약물 주입술에 사용된 약제 중 40%를 점유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황반변성 치료에 있어 가격 경쟁력으로 아바스틴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데 오프라벨 처방이 가능해지면 아바스틴 처방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검증된 약제에 대한 처방기준 완화지만 안전성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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