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환자 2만 7937명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치 낮으면, 뇌출혈 위험 최대 2배 이상↑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Pamela M. Rist 박사팀이 여성 환자 2만 7937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은 환자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최대 2배 이상 높았다.

흔히 HDL-콜레스테롤을 ‘좋다’, LDL-콜레스테롤을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다.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파고들어 염증반응을 일으켜, 죽상경화반을 형성하는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려하고, LDL-콜레스테롤은 낮추려고 노력한다. 이번 연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통념을 깨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미국 여성건강연구(Women's Health Study)에 등록된 환자의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triglyceride)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출혈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연령, 흡연, 폐경, 체질량 지수, 음주, 당뇨, 고혈압, 신체 활동, 콜레스테롤 강하 치료 등 변수는 보정됐다.

환자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19.3년이었으며, 137명에서 뇌출혈이 확인됐다.

다변수 분석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 미만인 환자는 100~129.9mg/dL 환자보다 뇌출혈 발생 위험이 2.17배(RR 2.17; 95% CI 1.05-4.48), 160mg/dL 이상인 환자보다 위험이 1.53배 높았다(RR 1.53; 95% CI 0.92-2.52).

마찬가지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30~159.9mg/dL 환자보다 뇌출혈 발생 위험이 1.14배(RR 1.14; 95% CI 0.72-1.80), 70~99.9mg/dL 환자보다 1.25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RR 1.25; 95% CI 0.76-2.04).

또한 낮은 중성지방 수치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중성지방 수치를 4분위로 나눠 다변수 분석한 결과, 가장 낮은 분위에 속한 환자는 높은 분위에 속한 환자보다 뇌출혈 발생 위험이 2배 높았다(RR 2.00; 95% CI 1.18-3.39).

반면 총 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뇌출혈 발생 위험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Rist 박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위험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너무 수치가 낮으면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며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여성 환자에서 고혈압, 흡연 등 추가적인 뇌출혈 발생 위험 요소를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4월 10일 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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