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메디톡스, 과민성 방광 치료제 임상 돌입...업계 "적응증 확대, 해외시장 진출에 필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가 과민성방광 치료제로의 변신을 노린다.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들에 이어 국산 제품들도 잇달아 시장에 출시되며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차별화를 꾀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근육이 움직이는 데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 질환을 개선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내시경을 보면서 방광 안에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함으로써 방광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는 원리다.

미국 임상결과에 따르면 보툴리눔톡신은 약물치료에 실패한 과민성 방광 환자의 60~70%에서 효능을 보였다.

특히 1일 5.5회 이상 소변이 새는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투약했을 때 20~30%는 증세가 완전히 치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투약 12주 후에도 유지됐다.

이 때문에 다국적제약사 엘러간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톡스는 이미 과민성 방광과 요실금 등에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보툴리눔톡신이 미용성형 시장에서 치료제 시장으로 타깃을 옮기자, 국내 업체들도 발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특발성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 3상은 국내 특발성 과민성 방광 환자 216명을 대상으로 한다.

또 다른 보툴리눔톡신 업체 휴젤도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9월 과민성 방광 환자를 대상으로 휴젤의 보툴렉스와 엘러간의 보톡스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현재 진행 중이다. 

이같은 변화 움직임을 두고 업계는 국산 보툴리눔톡신이 그동안 미용성형 시장에 치중해 있었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평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치료 목적의 비중이 약 55%로 미용성형 시장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미용성형 분야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치료제로서의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가 미국, 유럽 등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적응증 확대는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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