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김정선 교수팀, 환자 2100명 분석 결과
루테인‧지아잔틴 섭취, 대장암 발생 위험 75% 낮춰

▲국립암센터 김정선 교수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녹황색 채소와 달걀 노른자에 존재하는 항산화 색소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김정선 교수 연구팀은 루테인, 지아잔틴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75% 낮췄다고 밝혔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잔토필 카로티노이드계열의 황산화 기능을 가진 색소 물질로 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와 달걀 노른자에 다량 들어있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눈질환인 황반 변성, 백내장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700명과 암예방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일반인 1400명의 DNA 샘플과 생활 및 식습관 정보를 제공받아 루테인, 지아잔틴 섭취와 대장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루테인, 지아잔팁 섭취량을 기준으로 4분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4.35 mg/day)이 가장 적은 군(<1.95 mg/day)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75% 낮았다(RR 0.25; 95% CI 0.18-0.36).

또한, 환자의 유전자형에 따라서도 대장암 예방 효과가 달랐다.

연구 참여자의 다이서(DICER1 rs3742330) 유전자 내 단일염기다형성 유전자형에 따라 분석한 결과, G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A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루테인·지아잔틴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68% 낮았다(RR 0.32, 95% CI 0.22-0.46).

특히 대장암 발생 부위별로 층화해 비교분석한 결과, 직장암 발생 위험을 약 76%로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RR 0.24, 95% CI 0.15-0.39).

김정선 교수는 “최근 개인 ‘맞춤 영양’이 질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유전형질에 따라 섭취한 영양소가 질병의 발생과 관련해 개인별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루테인·지아잔틴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고, 특히 개인 유전 형질에 따라 다른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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