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코호트 연구에서 초치료 및 치료경험 환자 대상 평가
지난해 1상임상과 일관된 결과 제시

유럽간학회(EASL) 연례학술대회(ILC 2019)에서 간염은 주요 주제 중 하나로 논의됐다. 특히 B형간염 관련 세션에서는 B형간염 박멸을 위한 전세계적인 관리전략도 발표되면서 관심이 모였다. ICE-HBV 전략으로 명명된 B형간염 치료전략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조절(control)하는 것 이상의 완치(cure)가 필요하고, 궁극적으로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 간암 위험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B형간염 완치를 위한 세부전략으로는 감염된 세표만 박멸(elimination)하는 전략과, B형간염 바이러스 질환의 전체 진행 시간대(time-clock)를 앞당겨 간암 위험도와 연관성을 보이는 B형간염 바이러스 DNA의 합성(integration)에 대한 치료를 현재 권고되는 시점보다 빠르고 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최신 연구가 발표되는 Late-Breaker 세션에서는 새롭게 제시된 B형간염 치료전략에 부합하는 연구들이 선보였다. 

ABI-H0731 2상a임상 중간분석

Late-Breaker 세션에서는 B형간염의 새로운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코어 단백질 억제제(core protein inhibitor)인 ABI-H0731의 2상a임상 2개에 대한 중간분석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결과 초치료 및 바이러스가 억제된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뉴클레오사이드(타이드) 아날로그(NUC)와 병용했을 때 좋은 내약성을 보였고, 초기부터 항바이러스 활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발표한 미국 켈리포니아퍼시픽의료원 Jacob Lalezari 박사는 "현재 만성 B형간염의 표준치료 전략은 장기간 NUC를 투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혈증을 억제하고 간의 건강을 개선시킬 수 있지만, 완치율은 높지 않다"며 B형간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B형간염 코어 단백질 억제제는 B형간염 바이러스의 코어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소분자 제제다. B형간염 바이러스 코어 단백질은 B형간염 바이러스의 생명주기의 다양한 단계에 연계돼 있는데 이를 타깃으로 한 ABI-H0731은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의 기능적 완치율을 개선시켜줄 수 있는 약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간학회 연례학술대회(AASLD 2018)에서 발표된 1상임상에서는 만성 B형간염 감염 환자에서 28일 간 단독요법을 시행한 결과 좋은 내약성을 보였고, 용량 의존적으로 항B형간염 바이러스 활동을 보인 바 있다. 

이번 ILC 2019에서는 2개의 각기 다른 코호트 연구에서 ABI-H0731와 NUC 병용전략을 분석한 중간결과가 발표됐다. 
1개의 연구에서는 B형간염 e항원 양성 또는 음성인 만성 B형간염 환자 중 NUC 표준 전략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잘 억제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ABI-H0731 300mg과 위약을 투여했고(ABI-H0731-201 연구), 또다른 연구에서는 B형간염 e항원 양성 초지료 환자에게 엔테카비르 + ABI-H0731 300mg 또는 위약을 투여해 평가했다(ABI-H0731-202 연구). 

1차 효과 종료점은 ABI-H0731-201 연구에서는 치료 24주 시점 B형간염 s항원·e항원 log10 감소, ABI-H0731-202 연구에서는 12주 및 24주 시점 B형간염 DNA log10 감소였다. 

ABI-H0731-201 연구를 분석한 결과 총 73명의 환자 중 64명이 12주까지 치료를 받았고, 24주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는 9명이었다. 12주 시점에서 ABI-H0731 + NUC를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B형간염 바이러스 RNA가 2.34log10IU/mL 감소했다. 위약 + NUC군에서는 0.05log10IU/m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24주 시점에는 각각 2.20log10IU/mL, 0.15log10IU/mL 감소해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P=0.012). 추가적으로 DNA 바이러스혈증은 정확한 평가에 대한 제한은 있었지만, NUC + 위약군에서만 나타났다. 

ABI-H0731-202 연구에서는 12주 치료를 완료한 환자는 24명, 24주 치료를 완료한 환자는 12명이었다. 12주 시점 B형간염 바이러스 DNA는 엔테카비르 + ABI-H0731 병용군에서 4.54log10IU/mL, 엔테카비르 + 위약군에서 3.29log10IU/mL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P<0.011). B형간염 바이러스 RNA도 엔테카비르 + ABI-H0731 병용군에서 2.27log10IU/mL, 엔테카비르 + 위약군에서는 0.44log10IU/mL 감소했다(P<0.005). 

24주 시점 평가에서도 일관된 효과가 보고됐다. B형간염 바이러스 DNA는 엔테카비르 + ABI-H0731 병용군에서 5.94log10IU/mL, 엔테카비르 + 위약군에서 3.99log10IU/.mL 감소했고(P<0.005), B형간염 바이러스 RNA는 각각 2.54log10IU/mL, 0.61log10IU/mL 줄었다(P<0.005). 

Lalezari 박사는 "ABI-H0731과 NUC의 병용요법이 항B형간염 바이러스 활동을 빠르고 강하게 보였다. 또 일부 환자에서 B형간염 e항원, s항원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단 e항원, s항원에 대한 결과는 연구 종료점에 관련한 의미있는 결과는 아니어서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어 단백질 억제제와 NUC 병용요법 치료는 받고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있는 환자에서 cccDNA 소실 및 바이러스 항원을 강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으로  기대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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