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gMet2,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메트포르민으로 유산·조산 위험 50% ↓
기존 무작위 대조군 연구 통합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산·조산 예방 효과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 '메트포르민'이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의 유산 또는 조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PregMet2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PCOS 환자는 임신 후 후기 유산(late miscarriage) 또는 조산 위험이 절반가량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이전에 진행된 두 가지 무작위 대조군 연구 데이터와 통합분석(pooled analysis)한 결과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후기 유산 또는 조산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메트포르민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혈중 안드로겐 농도를 감소시키고 배란이나 임신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 PCOS 환자의 대사이상을 개선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를 진행한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 Ester Vanky 교수는 "과거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인 예비연구(pilot study), PregMet 연구에서 PCOS 환자를 대상으로 임신 기간 메트포르민 치료에 따른 혜택을 검증한 결과, 후기 유산 또는 조산 위험이 감소했다"며 "PregMet2 연구는 앞선 두 연구와 같이 메트포르민이 유산과 조산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입증하고자 진행됐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2012년 10월 19일부터 2017년 9월 1일까지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의 14개 병원에서 18~45세 PCOS 환자 487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메트포르민 복용군(메트포르민군, 244명)과 위약군(243명)에 1:1로 무작위 분류됐다.

메트포르민군은 임신 첫 주에 메트포르민 500mg 1일 2회 복용 후 용량을 증량해 출산까지 메트포르민 1000mg 1일 2회 투약했다.

1차 종료점은 임신 13주와 22주 6일 동안 후기 유산을 겪었거나 임신 23주와 36주 6일 사이에 조산한 경우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으로 임신성 당뇨병, 자간전증, 임신성 고혈압, 신생아의 중환자실 입원 등을 평가했다.

치료의향분석(intention-to-treat) 분석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은 메트포르민군 5%(12명) 위약군 10%(23명)로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메트포르민군에서 50% 낮았다(OR 0.50; 95% CI 0.22~1.08; P=0.08). 다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어 메트포르민으로 후기 유산 또는 조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경향만 확인됐다.

그러나 PregMet2 연구와 앞서 진행된 예비연구, PregMet 연구 데이터를 통합분석한 결과, 메트포르민군에서 후기 유산 또는 조산 발생 위험이 57%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OR 0.43; 95% CI 0.23~0.79; P=0.004).

구체적인 후기 유산 또는 조산 발생률은 메트포르민군 5%(397명 중 18명), 위약군 10%(399명 중 40명)로 두 군간 2배가량 발생률 차이가 벌어졌다.

2차 종료점 분석에서는 메트포르민의 임신성 당뇨병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임신 기간에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 임신성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J Coll Physicians Surg Pak 2015;25(4):237-241),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성 당뇨병 발생률은 메트포르민군 25%(60명), 위약군 24%(57명)로 비슷했다(OR 1.09; 95% CI 0.69~1.66; P=0.75). 

아울러 심각한 이상반응은 산모와 신생아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Vanky 교수는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이 PCOS 환자의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었다"면서 "다만 PCOS 환자의 후기 유산과 조산 위험을 낮추는 데 메트포르민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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