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김상진 부회장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약 4만명에서 2016년 9만 6499명으로 십여 년 새 약 2.5배 증가했고 2017년에는 10만716명으로 10만의 벽을 넘어섰다.

문제는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이 같은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 환자 대비 평균 14% 낮고, 사회적 비용이 많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는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적 관심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KMDS 김상진 부회장(부산백병원 신경과)에게서 국내 파킨슨병의 치료 현황과 환우지원, 치료·연구를 위한 KMDS의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Q.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노령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연령별 파킨슨병 환자수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비율이 매우 높다. 예전에는 파킨슨병 증상이 있더라도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적극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때문에 파킨슨병 진단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Q. 파킨슨병 치료 환경은 어떠한가.

파킨슨병은 치매나 뇌졸중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또 파킨슨병 환자에서 경제 활동이 활발한 40~50대 비율은 치매 대비 약 9배 높고, 중증 환자의 경우 신체장애와 인지장애 등 복합적인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가계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가족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는 산정특례제도와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비 지원제도를 통해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간병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은 미흡하다.

인구 고령화로 파킨슨병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간병에 대한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지원센터 운영, 가족휴가지원제도 등 치매와 비슷한 수준의 사회·경제적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Q. 파킨슨 증상을 유발하는 약물도 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파킨슨증 유발약물 중 미국, 영국 등에서 사용되지 않는 벤자마이드 계열 위장운동조절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파킨슨병 환자나 발생 위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다 사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학회에서는 국내 처방 실정에 맞게 약물유발성 파킨슨증 예방과 감소를 위한 권고사항을 학회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많은 의료진들이 약물 처방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한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의료진들은 환자들에게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약물 리스트를 전달하고, 다른 진료과 의료진들에게도 함께 공유한다.

Q. 오는 10월 국제학술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2016년 첫해 이후 달라진 점과 주요 연구를 소개하자면.  
 
첫 국제학술대회인 2016년에는 미국, 영국, 일본, 인도 등 18개국에서 약 250명이 참석했다. 올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회 IC-KMDS(International Conference of Korean movement and Disorders Society)는 구연 발표와 신경병리 세션이 새롭게 추가됐고, 첫 회때보다 참가국이나 참가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emerging concepts and technologies of movement disorders'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유명 학자들과 함께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분야의 새로운 치료를 선도하게 될 유전체학, 신경영상, 센서와 컴퓨터 사이언스의 최신 치료기술을 알아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치료 분야에서는 △파킨슨병의 주된 병리적 요인인 알파-시뉴크레인 조절을 위한 면역치료, △자기공명영상(MRI) 유도하 고강도초음파집적술을 이용한 파킨슨병과 본태성 진전의 치료,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 등 3개 세션이 진행되고, 새로운 영상 분야에서는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한 흑색질 영상, △타우단백 특이적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미래 분자영상기법 등의 세션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 눈 여겨 볼만한 주제는 이상운동질환에 있어 새로운 테크놀로지 적용과 국내에서 흔한 혈관성 뇌병변 파킨슨병에 대한 역할을 논의하는 것이다.

Q. 환우를 위한 학회의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접한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정확치 않은 내용이 넘쳐난다는 문제가 있다. 학회에서는 환우, 보호자들을 비롯한 일반인들도 파킨슨병과 이상운동질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파킨슨코리아(www.parkinsonkorea.com)’ 웹사이트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전 홈페이지 내용에 비해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앞으로도 이미지 형태의 정보 위주로 바꾸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유튜브 등 소셜 채널에 홍보 동영상을 올리면 좋지 않을까 상의하고 있다. 또한 파킨슨코리아 홍보 브로셔를 제작해 각 병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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